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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장

하룻밤이 지나도록 그는 잠을 못 자고 깊은 눈 밑에는 핏발이 섰다. 그 섬세하고 절묘한 외모는 여전하지만 약간 까칠하고 초췌한 모습도 보였다. 비가 아직 그치지 않고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아홉 시쯤, 기묵비의 결혼 행렬이 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소만리가 방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 성스러운 웨딩드레스를 입고 손에 꽃을 들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그림처럼 우아했다. 그녀가 갑자기 빙그레 웃자, 그 아름다움은 기모진의 눈동자에 깊고 감동적으로 비쳐졌다. 그는 운전대를 꽉 움켜쥐었고, 그의 집착적인 소유욕이 그의 가느다란 눈에 스며들었다. 천리, 당신은 내 거야. 난 절대 나 이외에 다른 남자가 당신을 갖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을 거야. 그는 얇은 입술을 꽉 깨물고 곧바로 기묵비의 결혼 행렬을 따라 나섰다. 기묵비는 웨딩카에 소만리와 함께 앉았지만 기모진의 차가 뒤에 따라오는 것을 이미 목격했다.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소만리의 손을 잡고 부드럽게 미소를 지었고 다른 한 손은 핸드폰을 들고 메시지를 보냈고 답장을 받고는 슬며시 웃으며 메시지를 지웠다. “미랍, 당신 오늘 정말 아름다워요.” 기묵비는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찬사를 보냈고, 그 검고 깊은 눈동자에 비친 얼굴은 그림처럼 정교했다. 소만리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묵비, 드디어 우리가 함께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네, 드디어.” 기묵비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마침내, 그는 이날만을 기다렸다. 기묵비는 깊은 미소를 지었고, 기억의 한 조각이 그를 오래전 사월산의 바닷가로 이끌었다. 그는 그 순수하고 아름다운 미소를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게다가 그 어린 소녀가 그가 가장 무력하게 방황하는 순간에 그에게 격려와 따뜻함을 준 것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기모진은 순조롭게 기묵비의 결혼 차량의 행렬의 뒤를 따랐지만, 결혼 차량의 행렬이 갑자기 도시에서 벗어나 차가 거의 오고 가지 않는 지역으로 들어갔다. 그가 마침 이상하게 생각하던 차에 모퉁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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