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4장
소만리는 병원 문을 나서는 발걸음을 멈춰서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과 나, 다시는 함께 서 있는 날이 없을 거예요."
그 말을 들은 기모진은 마음이 한순간에 두 동강으로 산산이 부서져, 소만리의 가까이 있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치 끝없는 산천을 사이에 두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천리? 진짜 너야, 천리!"
멀리서 사화정이 깜짝 놀라 소만리를 부르며 달려왔다.
소만리는 뜻밖에 점점 다가오는 사람을 보다가 누군지 궁금해졌을 때 기모진의 품에 안긴 꼬마가 입을 열었다.
"할머니, 할머니가 어떻게 병원에 왔어요?"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는 병원에 정기검진을 받으러 왔어."
"진짜 괜찮아요?"
소만리가 가볍게 입술을 열었다.
자신과 모현을 챙기는 소만리의 모습에 사화정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올랐다.
"천리, 안심해, 정말 별 일 없어, 단지 작은 병 일 뿐이야.”
소만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었다.
“여기서 만난 김에, 그럼 여기서 작별인사를 할게요.”
"작별인사?"
사화정이 놀라며 말했다.
"무슨 작별인사?"
"다음 주에는 군을 데리고 경도를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예요."
소만리의 대답은 간결했지만, 그 간결이 얼음 송곳이 되어 사화정의 심장을 꿰뚫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소만리는 기노인이 깨어나기 전에, 진범을 찾을 때까지, 결코 그냥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화정은 깜짝 놀라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천리, 너, 너 갈 거야?"
"네."
소만리가 확실하게 대답했다.
"슬퍼하실 필요 없어요. 어차피 20년 넘게 당신들은 딸이 없는 것에 익숙해져 있잖아요, 그냥 이미 죽은 지 오래라고 생각하세요."
"아니, 그게 아니라…."
사화정은 순간적으로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다.
기란군은 이를 보자마자 기모진의 품에서 내려와 몸을 돌려 사화정을 위로했다.
소만리는 애써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럼 군군를 다시 데리고 가세요, 나중에 제가 데리러 갈게요"
“천리, 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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