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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장

그녀의 보조개가 꽃처럼 환하게 웃고, 말을 할 것 같이 빛나는 별처럼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 전화를 끊고 기모진은 일어나서 소만리를 향해 걸어왔다. “미랍, 오늘저녁 모부인과 모선생이 우리를 그의 집에 초대하고 싶어 하셔.” 소만리는 점심식사를 정리하다가 잠시 머뭇거리며,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우리를 초대할 수 있죠?” 라고 물었다. “그들에게 무리한 부탁이 있는데, 당신이 그들을 도울 수 있기를 바라셔.” 기모진은 소만리를 바라보며 이 무리한 부탁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려주었다. 소만리는 돌아서서 기모진의 넥타이를 길게 잡아당기며 요염하고 발랄한 여자처럼 미소를 지었다. “당신 체면을 봐서, 허락할게요.” 기모진은 온화한 눈빛으로 눈앞의 맑고 아름다운 얼굴을 바라보며, 심장이 조금 더 빨리 뛰고 있었다..... 해질녘, 석양이 나뭇가지를 뚫고 금처럼 조각조각 잘라 땅에 뿌려져 있다. 소만리는 기모진의 손을 잡고, 한 쌍의 뒷모습이 달달하게 모씨의 집 대문에 들어섰다. 사화정과 모현은 일찍부터 기다렸다, 소만리의 그림 같은 얼굴이 눈에 띄자 부부의 눈에는 어김없이 동경과 기쁨의 빛이 비쳐졌다. 이 얼굴이 그들의 딸과 똑같은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들은 더 이상 그 미소를 가질 수 없고, 이제 이렇게만 침통한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될 수 있다. 그들조차 이것이 이기적 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은 사화정과 모현도 소만리와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미랍 아가씨, 기 도련님, 자리에 앉으세요.” 사화정은 매우 열정적으로 접대 하며, 애틋한 눈빛은 소만리의 얼굴에 머물렀다. “미랍 아가씨, 정말 볼수록 예뻐요. 오늘 밤 일이 당신을 귀찮게 할 거예요.” “모 부인, 저를 미랍이라고 불러주세요.” 소만리가 살짝 웃었지만, 속마음은 아이러니했다. 그녀 역시 이 얼굴로 그들 앞에 서곤 했지만, 그녀가 받은 것은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뼈아픈 처사였다. 사람의 마음은 변화무쌍하고, 사람의 본성은 더욱 예측하기 어렵다. 부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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