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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장

소만리의 심장 박동이 갑자기 어지러워졌다. 하지만 그녀는 침착하게 놀라고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기모진의 검은 눈을 마주보았다. “네? 전처가 죽지 않았다고요?” 그녀는 눈썹을 비틀며 그를 따라 웃었다. “설마 또 제가 당신의 전처 소만리라고 의심하는 건 아니겠죠?” 천미랍의 말이 끝나자 기모진도 함께 웃었다. 가을 바람이 서서히 불어와 그의 눈 속에 신비한 색채를 은은하게 퍼뜨렸다. 그는 천미랍을 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누군가 살아있으면, 그녀는 이미 죽은 것이고.. 하지만 그 누군가가 죽게 되면, 그녀는 아직 살아있게 되죠.” 천미랍은 조용히 그의 말을 듣고 입꼬리를 올렸다. “설마 모진 씨의 전처가 여전히 당신 마음속에 살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건 아니죠?” 그녀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웃음은 그에 대한 풍자로 가득했다. “그 소만리라는 여자는 당신이 가장 혐오하는 여자라는 걸 알고 있어요. 아마 누구나 다 알 텐데?” “모두가 알고 있다..?” 기모진은 그녀의 말을 곱씹으며 씁쓸한 듯 가볍게 웃음 지었다. 그렇다. 모두들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소만리가 미친 듯이 그를 사랑했다는 걸.. 그러나 아무도 그가 소만리를 사랑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 자신 조차도 그 사실을 이미 너무 늦게 알아 버렸기에.. 진심을 전하기에 너무도 늦어버린 지금, 마음 속 한 마디는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만리야.. 널 사랑해..’ 천미랍의 끈질긴 설득으로 기모진은 그녀를 원래 살던 집으로 돌려보냈다. 얼마 뒤, 소만리는 인터넷에서 기씨 할아버님의 팔순 잔치 사건을 폭로한 글을 보았다. 많은 유저들은 소만영의 SNS로 달려가 욕을 해대고 있었다. 그리고, 이 사건에 심하게 몰입하여 소만영의 흑역사를 모두 파헤치는 유저들도 있었다. 그녀의 학창시절 사진에서부터 초중고, 대학사진까지 모두 찾아다니는 그들이었다. 소만영은 이 사실을 알고 돈을 써서 흑역사들을 다 처리하려 했지만, 일부 내용은 이미 캡쳐 되어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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