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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장

소만리는 보조개가 핀 얼굴로 기모진을 바라보았고, 그녀가 한 말을 들은 소만영은 열이 올라 이마에 있던 핏줄들이 모두 터져버렸다. "천미랍. 나와 모진이의 관계를 건드리려고 하지마. 모진이가 너에게 그런 말을 절대 하지 않을 걸. 그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는 나야. 그런데 어떻게 너와 결혼할 수 있겠어?" 소만영은 흥분한 채로 침대에서 내려와 기모진 앞으로 달려간 뒤 눈물을 흘렸다. "모진아.. 이 여자가 하는 말은 모두 거짓말이야. 그렇지?" "다 진짜야." 기모진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고, 소만영을 어이없게 만들었다. 소만리는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 "모진아.. 이번에 날 구해준 덕분에 어려움을 피할 수 있었어. 정말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해야 할지…. 혹시 시간 있어?" "시간 있어." 소만리를 바라보는 그가 따뜻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이제 완전히 다 나은 거야?" "응! 난 괜찮아." 소만리는 빙그레 웃으며 소만영을 의미심장하게 바라보았다. “이번 일로 위험에 처했었지. 정말 만영씨 덕분에 모진이가 저를 정말 많이 아끼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소만영의 얼굴빛이 변했다. 기모진이 갑자기 눈썹을 치켜 올리자 그녀는 황급히 울면서 화제를 돌렸다. "왜? 왜 다들 이렇게 날 해치려고 하는 거야? 대체 내가 뭘 잘못했는데? 정말 내가 죽어야만 만족할 거야?" 그녀는 울면서 호소하더니 손을 뻗어 소만리를 힘껏 밀어내고 병실 밖으로 뛰어나갔다. 소만리가 휘청하는 것을 보고 기모진은 과감하게 팔을 내밀어 허리를 감싸 안았다. 소만리가 무심코 기모진의 품에 안기자 그의 몸에서 나는 시원한 향기가 코끝을 맴돌며 그녀의 심장박동과 호흡을 어지럽혔다. 그녀는 재빨리 기모진의 품에서 나와 바로 선 후 소만영이 달려간 방향을 바라보았다. "쫓아가지 않으세요? 만약 그녀가 지난번처럼 건물에서 뛰어내린다면…….” 소만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기모진은 낮은 목소리로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만약 그녀가 정말 죽고 싶었다면 지난 번에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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