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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5장

기모진은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미간을 좁혔다. “무슨 소리죠?” “기모진, 꼭 만리를 그렇게 괴롭혀야 직성이 풀리겠어? 그 애는 널 사랑하는 것뿐인데 그게 그렇게 용서 못 할 일이야? 얼른 말해, 도대체 만리를 어디로 데려간 건지!” 소군연은 다급한 음성으로 추궁했고, 그의 목소리에는 걱정과 근심이 묻어나왔다. 소만리는 이미 죽었는데 그는 아직도 현실을 부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기모진은 바로 천미랍이 떠올랐다. 소군연이 소만리가 아직 살아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이유는 천미랍 때문일 것이다. 천미랍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건가? 기모진은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불안이 스멀스멀 기어 나왔다. 더 생각할 새도 없이 그는 얼른 소만영의 손을 뿌리치고 몸을 돌려 나갔고, 소만영은 경악한 표정으로 잠시 경직돼 있었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땐 기모진은 이미 병실을 떠난 뒤였다. “모진아, 모진아! 너 어디가!” 그녀가 급히 물었지만 기모진은 고개를 돌리기는커녕 그녀에게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그리고 문밖에 서 있던 전예는 기모진이 떠나는 모습을 보고는 얼른 문을 열고 들어왔다. 병실 안으로 들어가자 소만영은 얼굴을 잔뜩 굳힌 채로 화가 난 듯이 병상 위에 놓인 물컵을 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전예는 바로 그녀에게 다가갔다. “만영아, 어때? 아까 모진이랑 어떻게 됐어?” “흥, 어떻긴?” 소만영은 주먹을 꼭 쥐고 있었다. 발갛게 달아오른 눈엔 노기와 불만이 가득했다. “나한테 여태껏 좋아한 사람이 소만리라고 하다니, 소만리 그 천한 것을 좋아한다고?” “…” 전예는 잠깐 멈칫했다가 조심스레 얘기했다. “그러니까 모진이가 좋아하는 사람이 걔가 어릴 때 만났던 소만리라는 얘기야? 그게 무슨 상관이야? 모진이는 그 애가 너인 줄 알잖아!” 전예의 위로의 말은 소만영의 화를 억누르지 못했고 도리어 불 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었다. 기모진이 아까 한 말을 그녀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어릴 때나 지금이나 기모진이 줄곧 좋아한 건 소만리였다. 좋아하다 못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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