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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장

소만영이 당황해하며 자신의 얼굴을 만지자, 뜨뜻미지근한 액체가 만져졌고, 깜짝 놀라 말했다. “피! 내 얼굴이 피투성이야!” 피 묻은 손바닥을 보고 비명을 지르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소만리는 소만영의 오른쪽 뺨에 칼자국이 나 있는 것을 보자 조금은 경악했지만 이내 속으로 비웃었다. 소만영의 얼굴이 망가지는 날이 오다니, 인과응보인 것이다. “만영아, 만영아 무서워하지 마. 모진이 여기 있으니까, 너한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할 거야!” 전예가 황급히 그녀를 위로하며 기모진을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모진아, 어서 만영이를 의사한테 데려가, 안 그러면 만영이 얼굴에 흉터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전예는 다급한 말투로 말하며 소만영을 기모진의 옆으로 밀었다. 소만영은 눈물 맺힌 눈을 들어 여전히 소만리를 안고 있는 기모진을 보며 말했다. “모진아, 내 얼굴, 나 지금 엄청 못생겼지......” “모진아, 왜 아직도 만영이를 데려가서 치료하지 않는 거야? 만영이 이렇게 계속 피를 흘리면 죽을 지도 몰라!” 전예는 과장하여 말했다. 소만리가 기모진을 쳐다보자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머뭇거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잠시 뒤, 그는 그녀를 껴안고 있던 손을 천천히 떼며 소만영 쪽으로 가려고 하는 듯했다. “하.” 소만리가 답답하다는 듯 소리를 내었다. 그러자 기모진은 소만영에게로 향했던 눈을 또다시 소만리에게로 돌렸다. “왜 그래요?” “모진씨는 저 신경 쓰지 마세요. 그저 발이 조금 삐어서 그래요. 모진씨는 저 귀한 소만영씨가 피 흘려 죽기 전에 데려가세요.” 소만리는 비꼬는 듯한 말투로 대답했고, 전예와 소만영은 매섭게 그녀를 노려보았지만 소만리를 다시 대응하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모진아, 만영이 안색이 점점 안 좋아지고 있어, 어서......” “먼저 소만영을 데려가세요.” 기모진은 싸늘한 말투로 전예의 말을 끊었고, 몸을 돌려 소만리의 손을 잡고 말했다. “가죠, 정형외과로 데려다줄게요.” “......” 소만영과 전예가 놀랬다. 소만리는 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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