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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2장

소군연의 모친은 영내문을 바라보며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무슨 좋은 생각이라도 있어?” 소군연의 모친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영내문은 눈을 돌려 소군연이 위층으로 올라간 것을 확인한 후 소군연의 모친 곁으로 바짝 다가앉아 목소리를 낮추며 입을 열었다. “어머니, 어쨌든 지금 군연 오빠는 저와 약혼한 줄로 알고 있잖아요. 그럼 이참에 결혼 날짜를 정하는 거예요. 제가 오빠랑 결혼만 한다면 예선이 아무리 떠들어 봤자 아무 소용없어요.” 영내문이 결혼 얘기를 꺼내자 소군연의 모친은 잠시 망설이는 듯했다. 그녀도 마음속으로는 사실 나름의 속셈이 있었다. 예전에 그녀가 예선과 소군연의 교제에 동의한 것은 예선의 엄마가 Y국 갑부였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 부유한 사돈이 있다는 것은 당연히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 후 소군연에게 교통사고가 일어났고 소군연의 할아버지는 예선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자연스럽게 소군연의 모친도 예선을 원망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에 비하면 영내문은 훨씬 그녀의 마음에 맞는 규수였다. 적어도 영내문은 자신의 말은 고분고분 잘 들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생각이 이렇게 흐르자 소군연의 모친도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영내문은 소군연의 모친이 망설이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얼른 미끼를 던졌다. “어머니, 군연 오빠를 이렇게 오랫동안 잘 키워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그게 쉽지 않다는 걸 잘 알아요. 군연 오빠가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어머님의 노고와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잖아요. 저와 군연 오빠의 결혼 날짜가 정해지면 아버지께 2억 정도 사적으로 전달하도록 할 거예요.” 살짝 망설이고 있던 소군연의 모친은 영내문의 말을 듣자 갑자기 두 눈이 번쩍 뜨였다. “내문이 너 정말 철들었구나! 너처럼 마음씨 고운 며느리가 들어오다니 앞으로 내가 너한테 뭘 못 해 주겠니!” 소군연의 모친이 영내문의 미끼를 덥석 물었다. “참, 그럼 결혼 날짜를 언제로 하면 되겠니?” “빠르면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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