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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장

소군연은 고개를 번쩍 들었다. 그의 눈동자에 환하고 밝게 미소 짓는 얼굴이 비쳤다. “군연.” 예선은 웃으며 소군연에게 인사를 건넸다. 소군연은 천천히 일어섰다. “당신이었군요.” “네, 그래요.” 예선은 미소를 지으며 소군연을 쳐다보았다. “군연, 지금 내 모습이 당신에겐 생소할 거라는 걸 잘 알아요. 하지만 절 믿어주세요. 전 절대 당신을 괴롭히지 않아요.” 소군연은 예선을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마음이 뭔가 복잡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죠?” 예선은 담담하게 웃었다. “영내문과 당신의 어머니가 나에 대해 어떻게 말했을지 대충 알고 있어요. 하지만 괜찮아요. 거짓은 결코 진실을 넘지 못해요. 오래가지도 못하구요. 당신이 기억을 되찾으면 그들의 정체는 저절로 드러나게 될 테니까요.” 예선의 말을 들은 소군연의 얼굴에는 의아한 빛이 떠올랐다. “군연, 날 믿어 줄래요?” 예선은 곱고 맑은 눈망울로 소군연의 눈을 마주 보았다. 소군연은 무언가에 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당신이 날 속이는 것 같진 않군요.” 이 말을 듣고 예선은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그럼 군연, 한 가지만 날 도와줄 수 있어요?” “무슨 일인데요?” 소군연은 망설이지 않고 바로 물었다. 영내문은 통화한 간호사의 말대로 아까 그 진료실로 돌아갔다. 하지만 진료실로 와 보니 아무것도 두고 온 것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의사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자 의사는 간호사에게 전화하라고 시킨 일이 없다고 했고 아직 진료가 끝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제야 영내문은 누군가가 자신을 따돌릴 목적으로 전화를 한 것임을 알아차렸다. 지체할 겨를 없이 그녀는 바로 소군연이 있는 CT 검사실로 돌아갔다. 사실 영내문도 이런 상황을 짐작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예선이라도 몰래 주변의 사람들을 따돌리고 소군연에게 접근해서 그를 데려가고 싶었을 것이다. 헐레벌떡 제자리로 돌아온 영내문의 눈앞에 혼자 조용히 앉아 있는 소군연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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