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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4장

”예선 씨, 교통사고와 관련하여 문의드릴 것이 있습니다. 이쪽으로 따라오세요.” 젊은 경찰관이 길을 안내했다. 소만리는 예선과 함께 사무실로 따라갔다. 경찰들은 영내문에게 하던 것처럼 취조하듯 예선을 대하지는 않았다. 교통사고의 원인에 대해서 설명했고 이전에 전예진과 영내문과의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물었다. 예선은 조금도 숨기지도 과장하지도 않고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모두 말했다. “맞아요. 나와 그들 사이에 일이 있긴 했었죠. 그런데 난 이미 그 일이 일단락된 줄 알았어요. 그들이 내 차에 손을 댈 줄은 생각도 못 했어요.” 이 말을 하는 순간 예선은 다시 화가 솟구쳐서 감정이 약간 격앙되었다. “경찰관 님, 영내문이 전예진에게 지시해 내 차 브레이크에 손을 댔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는 거죠? 뜻하지 않게 내 남자친구가 내 차를 모는 바람에 사고가 난 거구요. 안 그랬으면 지금 병원에 누워 있는 사람은 나였을 거예요. 경찰관 님, 이건 살인을 계획한 거라구요. 그들은 날 죽이려고 했어요!” “예선 씨, 진정하세요.” “예선아, 흥분하지 마. 이 일에 대해서 경찰이 반드시 명명백백히 밝혀주실 거야. 전예진과 영내문이 그런 짓을 했다면 분명 합당한 처벌을 받을 거야.” 소만리가 예선을 진정시키며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 두 사람은 확실히 혐의가 있어요. 그러나 현재 영내문을 살인 교사 혐의로 기소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는 없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이미 수사하고 있으니 곧 결과가 나올 거예요.” 경찰은 예선에게 확실하게 말했고 예선에게 몇 가지 더 질문을 했다. 십여 분 후 소만리는 예선과 함께 사무실에서 나왔고 마침 그때 영내문은 반대편에서 나왔다. 침울한 얼굴을 하고 나오는 예선을 보고 영내문은 웃음을 터뜨리며 예선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 “실망했어요? 난 절대 구속되지 않아요. 왜냐하면 난 하늘에 맹세코 인간의 도리를 저버리는 일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죠. 경찰이 아무리 조사해 봐도 아무것도 못 찾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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