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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3장

뒤에서 기란군이 자신을 걱정하는 목소리를 듣자 소만리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기란군은 얼른 소만리의 곁으로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엄마, 그 나쁜 아줌마야.” 기란군은 호정의 얼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얼마 전 차 안에서 소만리의 등에 칼을 들이대던 여자였다. 소만리도 몰골이 말이 아닌 이 여자가 호정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호정이 병원에서 뛰쳐나와 뜻밖에도 기 씨 본가로 찾아온 것이었다. 소만리는 호정이 자신을 찾으러 왔다는 걸 단번에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더 이상 호정의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은 추운 겨울 섣달이었고 눈까지 내리고 있었다. 만약 호정이 계속 이렇게 화단에 방치되어 있으면 그녀는 분명 여기서 얼어 죽을지도 모른다. “엄마, 신경 쓰지 마. 이 아줌마 지난번처럼 갑자기 엄마를 덮치면 어떡해.” 기란군이 소만리를 걱정하며 주의를 주듯 손을 꼭 잡았다. “알겠어. 엄마 조심할게.” 소만리는 손에 들고 있던 코트를 호정에게 덮어주며 말했다. “엄마는 더 이상 이 아줌마 일에 관여하지 않을 거야. 다른 사람을 불러 이 아줌마를 여기서 나가도록 도와주라고 할 거야.” “응.” 기란군은 만족스러운 듯 작은 머리를 끄덕였다. “선생님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줘야 한다고 하셨어. 그렇지만 이 아줌마는 너무 못됐어. 아무리 봐도 도와주고 싶지 않아.” 소만리는 기란군을 차에 태운 뒤 기 씨 집안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하인에게 이런 상황을 설명하며 호정을 돌려보내라고 했다. 호정이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이든 아니든 적어도 눈밭에 누워있지는 못하게 하도록 일렀다. 하인이 황급히 뛰어나가는 것을 본 소만리는 그제야 아들의 손을 잡고 집으로 들어왔다. 위청재는 거실 창을 통해서 방금 바깥 상황을 보다가 소만리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궁금해서 물었다. 자초지종을 듣고 난 위청재는 안색이 싹 변했다. “저 여자 정말 못 쓰겠구만. 아니 어디 함부로 남의 집 앞에서 그러고 있담. 정말 문제야 문제. 소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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