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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장

기모진은 소만리의 눈에 담긴 풍자와 거부감에 불안했다. 그는 얇은 입술을 꽉 깨물며 소만리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러니 기 대표님, 다시는 저 찾아오지 마세요, 저 더 이상 죽은 사람으로 취급받고 싶지 않아요.” 소만리는 차갑게 거절했다. 잠시 말이 없던 기모진이 입을 열었다. 그는 소만리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고개를 살짝 숙이며 말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약속할게요.” 소만리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기 대표님, 그날 저를 시험했던 거 인정하시는 거예요?” 소만리의 질문에 기모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과거에 소만리가 수치스러운지 모르고 기모진을 사랑했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기모진이 소만리를 사랑했다는 사실은 기모진 혼자만 알고 있을 것이다. 그날도 소만리를 떠본 게 아니라, 정말 술에 취해 정신을 잃어서 그녀가 살아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환상은 어디까지나 환상일 뿐이었다. 기모진이 정신을 차리니, 눈앞에 있는 여자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기모진이 말을 하지 않자 소만리도 가만히 있었다. 소만리는 낮은 목소리로 차갑게 말했다. "기 대표님 초대에 응할게요. 기 대표님에게 잘못 보이면 앞으로 경도에서 지내기가 힘들 것 같아서요." 소만리는 마지못한 듯 초대에 응했다. 하지만 사실 그녀는 기가 50주년 축하식은 반드시 참석할 계획이었다. 유명인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소만영의 또 다른 얼굴을 모두에게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있었다. 소만리는 기모진에게 초대장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익명의 이름으로 초대장을 보냈다. 그녀는 초대장을 보내고 백화점에 가서 인터넷에서 미리 봐 둔 드레스를 찾았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소만리가 백화점에 들어서자마자 매장 안에 있는 소만영을 봤다. 몇 명의 직원들이 열정적으로 소만영을 접대하고 있어 소만리가 들어온 것을 모르고 있었다. "아가씨, 이것들은 모두 지난주에 막 들어온 신상이에요. 특히 이 스타일들은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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