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장
”미안해. 나의 속죄가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라.”
소만리와 기모진은 남연풍이 잘못을 뉘우치는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적잖은 감명을 받았다.
“당신 말하지 마세요. 만약 남사택이 이 일을 보고 있다면 절대 당신이 이러길 바라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어서 빨리 병원으로 가요. 가서 치료해야 해요.”
소만리가 남연풍을 말렸지만 남연풍은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며 지친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 동생도 보고 싶고. 나를 오랫동안 돌봐 준 그 여자한테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남연풍이 눈을 지그시 감자 뜨거운 눈물이 그녀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고승겸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울먹였다.
“남연풍, 당신은 지금 엄마, 아빠, 동생, 그리고 아무 혈연관계도 없는 초요는 생각하면서 난! 난 어쩌라고? 그리고 우리 아이, 생각해 본 적 있어?”
“허.”
남연풍이 눈을 감은 채 쓴웃음을 지었다.
“이 아이는 처음부터 세상에 태어날 운명이 아니라고 말했잖아.”
“...”
남연풍의 말은 날카로운 칼날이 되어 고승겸의 가슴을 다시 한번 관통했고 옆에 있던 여지경은 남연풍의 말에 깜짝 놀라며 초조한 듯 말했다.
“승겸아, 연풍이가 무슨 말을 하든 상관하지 말고 당장 병원으로 가! 어서 빨리 병원에 가. 아이는 아직 지킬 수 있어!”
남연풍은 그 말에 웃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지킬 수 있다고 해도 소용없어요. 아이는 결국 세상에 나오지 못할 운명이니까...”
남연풍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지만 고승겸은 들을 수 있었다.
그녀의 말이 고승겸의 머릿속에서 자꾸 메아리처럼 맴돌았다.
병원으로 가는 길에 고승겸은 어떻게 핸들을 잡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남연풍은 일부러 2층에서 아래층으로 굴러떨어졌다. 일부러 그의 앞에서 죽으려고 했다.
그녀가 어떻게 이렇게 독할 수가 있을까?
아이는 안중에도 없이.
얼마나 절망적이었길래 이런 행동까지 했을까?
수술실 문밖에서 고승겸이 안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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