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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장

할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눈으로 소만리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마치 무언가를 꿰뚫어보는 듯했다. “미랍씨, 제 무리한 요구에 협조해서 고마워요.” 차 안에서 기모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무리한 요구인 만큼 다음엔 이런 일 없길 바래요.” 소만리는 싸늘하게 말했다. “기모진씨 때문에 제시간이 많이 지체됐는데, 어서 데려다주고, 기모진씨도 빨리 가서 약혼녀 위로 해주세요.” 기모진은 소만리의 냉담하고 짜증 섞인 표정을 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미랍씨, 남자친구와 데이트 시간 방해해서 미안해요, 제가 사과의 의미로 다음에 식사 대접하겠습니다.” “괜찮아요, 남자친구가 질투할 것 같아요.” 소만라는 대충 얼버무리며 말했다. 기모진도 더 이상 말 하지 않고 소만리를 데려다주고 돌아갔다. 소만리는 거리에 서서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봤다. 손안에 아직 따뜻한 여운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항상 저를 기억하고 계셨군요. 그녀는 마음의 상처가 조금 어루만지는 것을 느끼며 미소를 지었다. 그날 저녁, 소만리는 웨이보에서 소만영의 생일파티에 관한 게시물을 찾아봤다. 생일파티에 참석한 손님 중 누군가 폭로한 글이 올라왔다. 기모진이 소만영 생일날 그녀에게 청혼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다른 여자를 위해 소만영을 버리고 떠났다는 글이 올라왔다. 댓글에서는 여자의 정체를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소만영이 기모진에게 끈질기게 매달리는 것이지 기모진은 소만영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소만영은 3년 동안 기모진과 모 가 집안의 도움으로 떠오르는 뷰티 블로거가 되어 몇백만 명의 팬을 보유하고 있었다. 소만영에 대한 폭로 글이 인기 검색어에 오르자 소만영에게 세뇌당한 팬들이 그녀를 응원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소만영의 팬들은 기모진과 소만영은 천생연분이고, 3년 전에 이미 약혼했고, 소만리라는 악랄한 여자가 아니라면, 소만영 여신님은 이미 기모진과 결혼했다며 소만영의 편을 들었다. 어찌된 일인지 화제가 뒤바뀌며 댓글에서 사람들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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