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1장
여지경의 말에 고승겸은 가슴이 떨려 왔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남연풍을 바라보며 말했다.
“왜 이제 와서 그 얘기를 하는 거야?”
남연풍은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
“이제야 오게 된 건 당연히 목적이 있어서 당신한테 조건을 얘기하려고 온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한테 뭐하러 이 일을 알려주겠어.”
“...”
이 말을 들은 고승겸은 입술을 일그러뜨리며 한동안 남연풍의 말에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하고 멍해 있었다.
여지경은 얼굴색이 확 변하며 끼어들었다.
“남연풍, 설마 이 아이를 이용해 뭔가 이익을 얻으려는 건 아니겠지?”
“여사님 추측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어요. 이익 좀 보려구요.”
남연풍은 담담하고 당당하게 인정했다.
고승겸과 여지경은 모두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안나는 화가 났지만 남연풍의 그런 태도에 오히려 위기감이 덜 느껴졌다.
“원하는 게 뭐야?”
고승겸이 빙빙 돌리지 않고 물었다.
남연풍은 안나를 힐끔 쳐다보더니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당신과 단둘이 얘기하고 싶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긴 좀 아닌 것 같아.”
안나는 남연풍이 말한 ‘다른 사람'이라는 단어가 자신을 겨냥한 말임을 느꼈다.
그녀는 순간 버럭 하며 화를 냈고 남연풍을 가리키며 불을 뿜듯 화를 뿜어내었다.
“남연풍, 이 뻔뻔한 여자야! 이렇게 당당하게 남의 남편을 찾아와서 그런 몰염치한 말을 하다니! 네 낯짝이 왜 이리 두꺼워!”
남연풍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안나에게 말했다.
“내 낯짝이 두꺼운지 얇은지 당신이 제일 잘 알 텐데, 그렇지?”
“...”
안나는 남연풍이 말한 숨을 뜻을 순간적으로 알아들었지만 많은 것들을 고려할 정신이 없어 남연풍에게 퍼부을 생각만 했다.
“남연풍, 너...”
“입 다물어.”
고승겸이 갑자기 냉담하게 안나의 말을 잘랐다.
“...”
안나는 깜짝 놀라 입을 다물었다.
“나랑 단둘이 얘기하고 싶다고? 그래, 그럼 올라와.”
고승겸은 남연풍을 향해 말을 내뱉고는 먼저 발길을 돌려 계단 쪽으로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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