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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장

기모진은 시계를 보았다. 그는 강자풍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며 소만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 기모진은 소만리가 천천히 침대에 누워 옆으로 몸을 움츠리고 그를 향해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았다. 기모진은 단번에 소만리가 매우 불편하다는 걸 알 수 있었고 당장이라도 뛰어들어가고 싶었지만 또다시 그녀를 자극할까 봐 두려움이 밀려왔다. 방금 이반이 와서 강자풍이 곧 도착할 것이라고 알려주었으니 기모진은 조금만 더 지켜보기로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자풍이 도착했다. 강자풍은 냉담한 표정으로 기모진의 눈을 마주 보고는 손에 든 해독제를 건넸다. “가져가세요.” 해독제를 보자 기모진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소만리의 몸속 독소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녀의 상태는 안정시킬 수 있었다. 기모진이 해독제를 손에 들고 강자풍을 바라보았다. “고마워.” 강자풍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대신 옆에 있던 이반이 상냥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도와드릴까요?” “주사를 놓는 일은 기 선생님도 이미 능숙해서 당신 도움 필요 없을 거예요.” 강자풍이 기모진을 대신해서 대답했다. 이 말의 숨은 의미를 이반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강자풍과 기모진은 알고 있었다. 기모진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병실 문을 살며시 밀고 들어와 기대에 찬 미소로 침대 곁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소만리, 당신 이제 곧 좋아질 거야...” 기모진은 이렇게 말을 하고 눈을 들어 눈앞의 소만리의 모습을 보자마자 순간 아연실색했다. “소만리!” 기모진이 순간 긴장하며 소만리의 어깨를 잡고 그녀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 소만리의 얼굴은 파랗게 질려 있었고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혀 있었다. 게다가 온몸은 사시나무 떨 듯 무섭게 떨고 있었다. 그렇지만 소만리는 정신을 놓지 않고 기모진의 접근을 저항하듯 뿌리치려고 했다. “기모진, 내가 말했지.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꺼져. 멀리 가버려.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 힘없는 소만리의 목소리였지만 여전히 완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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