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8장
”왜 어렵다는 거예요? 당신이 치료한 아이 중에 낫지 않은 아이는 한 사람도 없어요!”
“그렇죠. 그렇지만 그 아이들은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어요. 이 아이도 다른 아이들처럼 운이 좋을지 어떨지는 모르는 일이니까요.”
이반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잘생긴 얼굴에 난색을 표했다.
“강자풍, 내가 검사한 바로는 이전에 이 아이를 검사한 의사가 뭔가 잘못 판단할 걸로 보이는데요.”
“잘못 판단했다고요?”
강자풍의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갑자기 기대의 빛이 차올랐다.
“당신 말은 혹시 여온이가 백혈병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건가요?”
“아니, 그 말이 아니라.”
이반의 얼굴이 조금 전보다 훨씬 심각해졌다.
“아이는 병에 걸린 게 맞아요. 게다가 전에 의사가 판단한 것보다 훨씬 심각해요. 아이의 병세가 호전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고요.”
“...”
강자풍은 말문이 막혔다.
심방이 순식간에 멈춰버린 것 같았고 보이지 않는 찬바람이 그의 사지를 사정없이 파고드는 것 같았다.
그는 눈앞이 아찔했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뭘 물어봐야 하는지 생각했다.
이반에게 물어보는 그의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하죠?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는 거예요?”
“고칠 수 있어요.”
이반은 천금 같은 긍정의 대답을 주었지만 이내 방향을 틀었다.
“아이의 몸에 적합한 골수만 이식할 수 있다면요.”
골수 이식!
의료계 종사자가 아니더라도 적합한 골수를 찾아 이식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강자풍도 잘 알고 있다.
희망은 있지만 희박할 뿐이다.
“참, 아이가 말을 못 하는 것 같던데요?”
이반은 호기심에 어린 눈빛으로 강자풍에게 물었다.
“몇 번 검사를 해 봤는데 살짝 미소 짓는 것 말고는 말하는 건 한 마디도 못 들어본 것 같아서요.”
이 점에 대해서 말하자면 강자풍은 여온에 대한 죄책감과 불안감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비록 기여온이 직접적으로 강자풍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은 아니지만 강연은 그의 친누나였다.
그에게도 책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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