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7장
연고를 바르던 기모진의 손이 멈췄다.
사실 꽤 시간이 흘렀는데도 그는 강자풍이 왜 이런 짓을 하는 건지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가 확실히 알 수 있는 것은 강자풍이 갑자기 그들과의 관계를 멀리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분명 어딘가에서 무슨 말을 들은 것이 틀림없다.
아니면 누군가가 강자풍에게 그들 부부에 대한 부정적인 허위사실을 심어 주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비록 강자풍이 어리긴 하지만 기모진은 그가 남이 부추기는 말에 쉽게 흔들리는 남자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소만리.”
기모진이 부드럽게 소만리의 손을 잡고 일어나 그녀 옆에 앉으며 그녀를 다정하게 품에 안았다.
“소만리, 난 아이들 다 키운 후에 당신이랑 같이 산과 물을 끼고 있는 교외에 가서 살고 싶어. 우리 둘만의 삶을 말이야.”
기모진은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아름다운 소망을 이야기했다.
그는 행복하고 아름다운 꿈을 꾸었다. 그는 이 꿈을 진심으로 실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더 이상 소만리가 이런 번뇌에 시달리지 않고 벗어나길 바랐다.
소만리는 기모진의 어깨에 머리를 살짝 기대었고 눈을 감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꼭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녀 또한 기모진의 소망대로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서 부모로서 성공하고 은퇴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소만리는 천천히 눈을 뜨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데 여온이는 지금 어디 있을까?
엄마가 어딜 가야 널 찾을 수 있을까? 여온아, 너 지금 괜찮니?
...
F국.
교외에 은밀히 자리 잡고 있는 집.
흰 가운을 입은 젊고 잘생긴 의사는 방금 기여온의 건강 검진을 마쳤다.
그는 검사를 마친 뒤 줄곧 옆에 서 있던 강자풍을 따라 현관으로 나왔다.
강자풍은 나오기 전에 침대 곁으로 다가가 여온에게 말했다.
“여온아, 오빠 잠깐 나갔다고 금방 돌아올게.”
그는 기여온의 작은 얼굴을 살짝 어루만졌다.
강자풍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하며 작은 인형을 기여온의 손에 쥐여 주었다.
기여온은 인형을 살짝 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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