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9장
고승겸은 전에 한 번 와 본 적이 있기 때문에 여기가 남사택의 집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다만 남연풍과 남사택의 사이가 좋지 않았고 그녀가 유독 동생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여기 어떻게 머물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눈보라가 심한 바깥에 있다가 집 안으로 들어가자 따뜻한 기운이 고승겸의 온몸을 감쌌다.
그는 어깨에 쌓인 눈을 툭툭 털어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초요는 남연풍에게 죽을 끓여주고 있다가 갑자기 누군가가 들어오는 발자국 소리를 듣고 얼른 눈을 들어 보았다.
고승겸이 계단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것이 보였다. 고승겸을 보자 초요는 경계심이 치솟았다.
“고 선생님, 왜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오세요.”
고승겸은 초요의 말을 듣고 거들떠보지도 않고 말했다.
“그 여자가 위층에 있는 게 맞죠?”
“여기 당신이 찾는 사람은 없어요. 나가 주세요.”
초요의 태도는 매우 단호했다.
그럼에도 고승겸은 초요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 계단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거기 서세요!”
초요는 급히 다가가 그의 앞을 막아섰다.
“고승겸, 여긴 당신 집이 아니라고요. 당신이 오고 싶다고 올 수 있는 게 아니라고요.”
그제야 고승겸은 눈꺼풀을 유유히 들어 올렸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있으면 아무도 날 막을 수 없어요.”
“하지만 지금 여기는 개인 주택이에요. 주인의 동의 없이는 들어올 수 없습니다!”
초요는 여전히 끝까지 맞섰다. 조금도 고승겸을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
고승겸은 얼굴에 좀처럼 희로애락을 드러내지 않지만 그로서도 이 상황에선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주인의 동의? 그 여자가 동의하지 않을 것 같아요? 이 집은 그녀 몫도 있잖아요? 아닌가요?”
고승겸이 눈을 들어 위층을 바라보며 그녀가 누구인지 가리켰다.
“그래도 허락했다는 말을 못 들었어요!”
초요는 끝까지 막아섰다. 맑고 아름다운 눈동자에는 부러지지 않는 강인함이 담겨 있었다.
방에서 침대에 기대어 쉬고 있던 남연풍은 아래층 대화가 똑똑히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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