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2장
소만리의 말을 듣고 기모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그녀의 얼굴을 깊이 바라보기만 했다.
하얀 눈이 점점 더 많이 내려 도로 위에 푹신한 이불을 덮어 놓았다.
30분 후 기모진의 차는 남연풍을 잡아둔 곳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소만리는 눈 위에 선명하게 그어진 두 줄기 자동차 바퀴에 시선을 빼앗겼다.
이 집은 다른 집들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단독주택이었기 때문에 웬만해선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는다.
누군가 일부러 차를 몰고 오지 않는 한 이런 자동차 바퀴 자국이 남기 쉽지 않다.
“남연풍이 여기 갇혀 있군.”
고승겸이 차에서 내리며 기모진에게 다가왔다.
“앞장서.”
서두르는 기색이 엿보였지만 고승겸의 얼굴은 여전히 담담하고 평온해 보였다.
그러나 소만리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가득 찬 기모진은 눈 위에 그려진 선명한 바퀴 자국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가 대문을 열고 길을 안내했고 소만리도 따라가기 시작했다.
“모진, 뭔가 좀 이상해.”
소만리가 마음속에 품고 있던 의구심을 토로했다.
“이상하다고? 뭐가?”
기모진은 이해가 되지 않아 되물었지만 대문을 열자 분명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소만리의 의구심은 더욱 깊어졌다.
그녀는 주위에서 풍기는 냄새를 조심스레 맡았고 금세 안색이 변했다.
“분명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소만리는 자신의 의구심에 힘주어 말하며 즉시 위층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기모진도 성큼성큼 그녀를 따라갔다.
뒤따라오던 고승겸은 이 광경은 보고 더욱 의아해하며 덩달아 위층으로 달려갔다.
“당신들 갑자기 왜 이래? 무슨 문제라도 있어?”
고승겸이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물었고 곧이어 그의 시선이 눈앞의 방문 앞에 쏠렸다.
그는 자물쇠가 부서진 채 누군가 발로 문을 세게 찬 흔적을 보았다.
고승겸의 얼굴이 일순 일그러졌다.
“남연풍이 여기 있어?”
기모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소만리는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피비린내가 나.”
소만리의 말에 기모진과 고승겸은 동시에 눈을 번쩍 떴고 고승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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