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8장
소만리의 마음속에 가장 걱정스러운 사람은 여온이였다.
여온이는 아직도 엄마 아빠라는 단어 외에는 입을 열지 않았다.
아침 식사를 마친 후 소만리는 두 아이의 옷을 챙겨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대문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거의 대문에 다다랐을 때 기여온은 손에서 뭔가 떨어졌는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소만리의 손에서 자신의 손을 빼고 몇 걸음 뒤로 되돌아갔다.
기여온은 그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무언가를 집어 들었다.
소만리가 의아해하며 가까이 가 보니 여온이의 손에 하얀 사탕이 하나 들려 있었다.
유통기한이 지난 사탕처럼 포장지가 약간 낡아 보였다.
“여온아, 사탕 먹고 싶어? 엄마가 사다 줄게. 이 사탕은 오래돼서 못 먹을 것 같아.”
소만리가 부드럽게 타일렀다.
기여온은 초롱 같은 두 눈을 깜빡이며 살며시 고개를 저었다.
여온은 소만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뭔가 말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았지만 결국 여온은 한 글자도 내뱉지 못했다.
소만리의 가슴에 아픔이 밀려왔다. 그녀는 여온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으며 기란군에게 부탁했다.
“기란군, 유치원에서 동생 잘 돌봐줘. 다른 아이들이 여온이 괴롭히지 못하도록 잘 부탁해.”
“당연히 내가 여온이를 괴롭히지 못하게 하겠지만 만약 누군가가 괴롭혀도 내가 걔를 혼낼 방법이 없어.”
기란군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작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누가 기여온을 괴롭힌다는 말에 소만리의 안색이 순식간에 급변했다.
“누가 네 여동생을 괴롭혔는지 엄마한테 말해봐!”
“음...그, 강자풍이라는 놈 있잖아.”
“...”
소만리는 기란군의 말을 듣고 정신이 멍해졌다.
겨우 여섯 살인 기란군의 입에서 ‘놈' 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몇 초 후 소만리는 정신을 가다듬고 말했다.
“기란군, 강자풍이 여온이를 괴롭혔어? 어떻게 괴롭혔는데?”
기란군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으며 천진난만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전에 그 사람이 유치원에 여온이를 찾아왔어. 여온이한테 사탕을 주었는데 여온이는 그 사탕을 먹지는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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