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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2장

그런데 더 이상한 건 기모진이 처음부터 끝까지 부인하지 않고 양이응의 말을 막아서지도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그가 이미 침묵으로서 모든 것을 인정한다는 의미인가? 여기자 중 한 명은 보다 못해 기모진에게 물었다. “기 사장님, 부인이 지금 이런 말을 하는 데 말리지도 않고 아무 설명도 하지 않으실 겁니까?” 여기자의 말이 떨어지자 양이응은 기모진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재빨리 말을 막아섰다. “남편을 난처하게 하지 마세요. 제가 이미 이 정도 얘기했는데 뭘 더 어쩌겠어요? 기 씨 그룹과 모 씨 그룹의 주가가 저로 인해 곤두박질을 쳐도 저로서는 어쩔 수 없어요. 원래 이런 사람인 걸 어쩔 수 없잖아요.” 그녀는 기모진에게 도발적인 눈빛을 보내며 말했다. “내 말이 맞지, 여보?” 기모진은 침착하고 여유로운 자태로 양이응의 낯짝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무슨 근거로 날 남편이라고 부르지? 그럴 자격이 있어?” “...” 양이응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더니 바로 뻔뻔하게 반응했다. “당신 말이 맞아. 우리는 곧 이혼할 거야. 나처럼 이렇게 뻔뻔하고 천박한 여자가 어떻게 당신 아내가 될 수 있겠어?” 양이응이 슬슬 약이 오르는 표정으로 더듬거리며 말을 했다. 기모진은 이 모습을 보고 차분하게 스스로의 감정을 억제하며 말했다. “양이응, 기가 막힌 너의 연극은 여기서 끝이야.” “...” “양이응?” “양이응이 누구야?” “지금 기 사장님이 왜 그의 아내를 양이응이라 부르는 거야?” 기자 회견장에 있던 기자들은 양이응이라는 이름을 듣고 의아했지만 어떤 이는 그 이름을 기억하기도 했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이 양이응이라는 사람은 경연의 전 여자친구로 아는데. 나중에 클럽에서 남자들이랑 뒤엉켜 볼썽사나운 모습이 그대로 찍혀 인터넷에 올라왔다가 경연과 헤어진 그 여자야.” “...” 양이응은 자신의 흑역사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녀는 갑자기 얼굴을 숙이며 즉시 화제를 돌리려는데 냉소 섞인 기모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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