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8장
”뻔뻔하다구요?”
소만리는 옅은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
“남자는 여자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집에 들어와서 여주인 행세를 하는 것이 뻔뻔하고 염치없는 행동 아니에요?”
“...”
“...”
소만리의 말을 듣자 안나의 예쁜 얼굴에는 순식간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안나는 당연히 소만리가 비꼬듯 말하는 그 여자가 자신임을 알아차렸다.
안나는 즉시 자신의 어머니에게 눈빛을 보냈다.
안나의 엄마는 소만리를 향해 고개를 돌렸고 불같이 쏘아붙였다.
“이 못된 년! 넌 여기 서 있을 자격도 없어. 감히 나한테 이렇게 큰소리를 치다니! 이런 근본도 없는 것이! 너 우리 집안이 어떤 집안인지 알아!”
“흥! 너같이 못생긴 여자가 감히 승겸이와 잘 될 생각을 하다니. 정말 일장춘몽도 이런 경우가 없어!”
여자는 입에 모터가 달린 것처럼 쉴 새 없이 쏘아붙였고 입만 열면 근본 없다는 소리를 해댔다.
안나의 엄마가 이런 몰상식하고 억척스러운 욕설을 하자 듣고 있던 고승겸의 엄마는 얼굴이 일그러졌다.
소만리는 그 모습을 똑똑히 지켜볼 수 있었다.
그러나 소만리는 시종일관 침착하게 대응하며 입을 열었다.
“내가 생긴 게 이렇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추한 사람보다는 훨씬 나아요.”
“...”
이 말을 들은 안나의 안색이 더욱 나빠졌다.
안나는 몹시 불쾌한 듯 보였지만 고승겸의 엄마 앞이라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참고 있는 모습이 소만리의 시선에 들어왔다.
그러나 안나의 엄마는 자신의 품위 따위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소만리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이게 어디라고 함부로 주둥이를 놀려! 네가 뭘 알아! 승겸이가 어떻게 너 같은 여자를 만났어?”
안나의 엄마는 고승겸의 엄마한테로 다가가서 부추기기 시작했다.
“이런 여자를 절대 루이스 가문에 들여놓아서는 안 돼요. 여기 일하는 사람들 말 들어보니까 얼굴이 너무 흉측해서 차마 눈 뜨고 봐줄 수 없을 정도라는데 이런 여자를 어떻게 집안에 들여? 가만히 두면 집안의 웃음거리나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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