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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2장

기모진은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소만리, 내가 문 열게. 엄마가 무슨 볼 일이 있으신가 봐.” “그래.” 여자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리를 일어서는 기모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여자의 얼굴에 웃음기가 점차 사라졌다. 하마터면 성공할 타이밍이었는데 하필 그때 방해를 놓다니 여자의 표정이 순간 일그러졌다. 하지만 기모진에게 있어 위청재의 노크는 구원의 손길과도 같았다. 왠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 소만리와 함께 있는 것이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졌다. 지금까지 기모진은 이런 이상한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그 이전에도 전혀 이런 적이 없었다. 기모진이 방문을 열자 위청재의 품에 안긴 막내가 보였다. “무슨 일 있어요? 막내가 불편하다고 칭얼거려요?” “아니.” 위청재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네 장인이 회사에서 야근하고 아직 돌아오지 않았는데 자꾸 막내가 안아달라고 보채잖아. 지금 안사돈이 혼자 있는데 혹시 소만리가 아직 안 자면 소만리가 가서 안사돈과 함께 좀 있으라고 해.” “저 아직 안 자니까 제가 가서 엄마 곁에 있을게요.” 여자가 먼저 입을 열고 외투를 몸에 걸치고 기모진에게 다가왔다. “모진, 그럼 먼저 자고 있어. 내가 엄마랑 같이 있을게.” “응. 그래.” 기모진은 왠지 마음이 놓이는 느낌이 들었다.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더니 위청재를 따라 사화정이 있는 방으로 갔다. 기모진도 그 여자를 따라가서 방에 들어간 후 사화정을 보았다. 혼자 침대 옆에 앉아 멍한 표정을 짓고 있던 사화정이 방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여자는 친근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시치미를 뚝 떼고 사화정의 곁으로 다가갔다. “엄마, 아빠 오늘밤 늦을 것 같아. 내가 같이 잘게.” 여자는 일부러 사화정의 비위를 맞추려는 듯 사화정 곁으로 다가갔다. 이미 소만리와 사화정 사이에 일어난 일에 대해선 숙지하고 있던 그녀였다. 비록 예전에 이들 모녀 사이에 오해와 균열이 있었지만 지금은 화해한 상태였다. 여자는 잠자코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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