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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4장

”아무 사람도 아니었다고?” 기모진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되물었다. “소만리, 단지 당신이 모를 뿐이지 당신을 쫓아다니고 당신한테 관심이 있는 남자들 중 내가 모르는 남자는 아무도 없었어. 당신이 바로 내 사람이었거든.” “뭐? 기모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소만리는 점점 더 어리둥절해하는 표정을 지었는데 가만히 보니 기모진의 아름다운 얼굴에 옅은 홍조가 그려지는 것이 보였다. “기모진, 어서 말해 봐. 도대체 내가 모르는 배후에서 무슨 짓을 한 거야!” “콜록콜록!” 기모진은 억지로 기침 소리를 만들어 내며 당황스러운 상황을 모면하려고 했다. “아니, 그냥. 남몰래 당신한테 치근덕거리려던 남자들한테 경고 좀 해주고 당신이 내 여자라고 알려줬지. 경도에서 기 씨 집안 태자의 이름에 감히 도전할 사람은 없으니까.” “...” 이 말을 듣고 소만리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기모진이 그녀가 모르는 배후에서 이런 일을 한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전혀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그때의 기모진이라면 그렇게 하고도 남았다. 다만 그녀가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싱그러운 청춘이 한창 푸르던 그 시절 그녀는 그를 짝사랑했었다. 그가 좋아하는 사람은 소만영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당시 그는 정말 자신에게 첫눈에 반한 것이었다. 소만리의 고운 얼굴에 충격이 가득한 표정을 보고 기모진은 갑자기 마음이 아팠다. “소만리, 미안해. 당신 남편을 용서해 줘. 난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사람이었어.” 기모진의 따뜻한 손가락이 소만리의 뺨에 닿았다. “당신은 내가 첫눈에 반한 사람일 뿐만 아니라 내가 그 당시 잊지 못했던 그 소녀 소만리라는 게 정말 너무 다행이야.” 그가 천천히 고개를 숙였고 잘생긴 얼굴이 소만리의 눈앞에 가까이 다가왔다. 찬란한 축복의 빛이 두 사람의 얼굴에 비말처럼 흩뿌려졌고 그들의 눈에서는 그 옛날 서로에게 반했던 그 눈빛 그대로 서로의 모습이 빛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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