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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장

”소만리!” 기모진은 드디어 소만리를 찾았다는 반가움에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초조하고 애가 타던 그의 심장 박동이 조금은 진정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기모진이 소만리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던 순간 소만리 옆에 서 있는 경연의 모습이 보였다. 기모진의 눈동자에는 순식간에 거센 파도가 일었다. 그와 함께 온 경찰과 IBCI 요원들도 소만리와 경연이 있는 곳을 주목하였다. 검은 옷을 입고 캡 모자를 눌러쓴 남자가 경연이라는 것을 알아봤다. “맞아. 경연이야. 즉시 작전을 전개해야 하겠지만 우선 인질의 안전을 확보해야 해.” 기모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걱정스러운 듯 말했다. “여긴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섣불리 검거하다가는 패닉 상태로 빠져 인명피해가 날 수도 있어.” 그는 경연을 체포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일련의 사고를 염두에 두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소만리의 몸에 머물며 좀처럼 눈을 떼려고 하지 않았다. 지금 그의 마음에 내려앉은 형용할 수 없는 괴로움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경찰과 IBCI 동료들은 모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기모진은 경연에게 제압당한 소만리를 보며 눈빛을 가다듬었고 패닉 상황을 만들지 않고 경연을 체포할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 소만리와 전망대에 있던 경연은 시계를 보았다. 마지막 10초만 지나면 7시가 된다. 그리고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 순간 자신이 온전히 소만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심장이 벅차올랐다. 이 순간 자신이 기모진을 이기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비참하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그가 남자로서 마지막으로 자신의 존엄을 되찾을 수 있게 해 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10여 초가 지나자 검푸른 밤하늘 아래에는 몇 개의 별이 반짝일 뿐 기대했던 불꽃은 터지지 않았다. 다소 지연되는 건가 하고 생각했는데 몇 분 후 스피커에서 고객 사과 방송이 흘러나왔다. “죄송하지만 장비의 문제로 인해 오늘 밤 불꽃놀이는 예정대로 진행되지 못함을 알려드립니다. 관람객들은 질서 있게 불꽃놀이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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