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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4장

소만리는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떴다.”왜요? 왜 그렇게 말하는거에요..?” 그는 섹시한 입술을 움직이고 다시 아무 말도 안했다. ”아니, 그저 좀 안타까워서.” 안타까워서..?소만리는 어딘가 수상하게 느껴졌지만 깊게 캐묻지 않았다. 계속 꼬리를 물면 미움만 살뿐이다. 그녀는 결국 문을 열고 기묵비를 초대했다. “모보아의 일은 들었어. 너랑 관계 없는거 믿어. 네가 그렇게 냉혈한 사람이 아니라는거 믿어.” 기묵비의 한결같은 믿음에 소만리는 감동받았다. 그는 차를 한모금 머금고 초췌해진 소만리의 얼굴을 봤다. “네 사직서는 내가 계속 보류할게. 출근하고 싶을때 출근 해.” “기 대표님의 마음은 감사하지만 아마 다시 출근 할 기회가 없을거 같아요.” 소만리는 씁쓸하게 웃었다. “네가 원한다면 언제든 상관없어.”기묵비는 부드럽게 대했다. 그의 미소는 햇살처럼 따뜻했다. 비록 기묵비가 사람한테 주는 인상은 차갑고 고귀하지만 입을 열면 봄바람처럼 따뜻하고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그녀가 사랑하는 주얼리 디자인 일이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그녀는 다 놓칠수 없었다. 기묵비는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떠났다. 소만리는 침대에 누워 새로운 일기장을 꺼내고 다시 펜을 잡았다. 몇일이 지나고 소만리는 얼굴에 있는 거즈를 드디어 뗐다. 그녀는 거울속에 비친 모습을 보자 너무 낯설었다. 병마가 계속 그녀의 몸을 괴롭히자 살이 빠지고 초췌해졌다. 그녀는 얼굴에 있는 상처로 유난히 못생겨보였다. 소만리는 마스크를 쓰고 피가 묻어있는 피어싱을 들고 집밖을 나섰다. 그녀는 경찰서로 가려고 했지만 문 밖을 나서자 소군연이랑 마주쳤다. 그는 너무 걱정되서 예선에게 물어 주소를 알아냈고 소만리 얼굴에 있는 두 칼자국을 보자 마음이 깨지는듯 아파왔다. 그녀의 뼈만 남은 몸을 보자 그는 너무 당황해서 바로 남사택한테 갔다. 그녀는 이미 자신의 몸상태가 어떤지 어느정도 예상을 했다. 하지만 그녀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더 걱정시키기 싫었다. 소군연을 못 이겨 검사를 받았다. 결과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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