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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7장

기모진은 이런 상황에서도 이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도무지 생각나지 않았다. 잠시 동안 멍하니 키스를 받던 그는 이윽고 주동적으로 더욱 소만리를 꽉 끌어안으며 그의 얇은 입술을 그녀에게 깊이 묻었다. 헤어져 있는 동안 그의 마음속에 쌓인 그리움이 이미 차고도 넘쳤다. 그는 밤마다 사랑하는 그녀를 안고 편히 잠드는 꿈을 꾸었지만 부부로서 평범한 소원은 좀처럼 실현되지 않았다. “소만리, 소만리...” 그는 그녀의 귓가에 끊임없이 부드러운 목소리를 흘려 넣었고 한 마디 한 마디에 짙은 애정이 담뿍 담겨 있었다. 기모진은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마음의 끌림에 따라 소만리와 함께 온기가 감도는 여름밤에 흠뻑 빠져들었다. 더할 수 없이 편안한 하룻밤이 지났다. 날이 어슴푸레 밝아왔을 때 기모진은 눈을 떴고 고개를 숙여 소만리가 고양이처럼 그의 품에 움츠러드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아직도 옅은 홍조가 어려 있었다. 마치 어젯밤 그들 사이가 얼마나 깊고 뜨거웠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았다. 기모진은 머리를 숙여 소만리의 이마에 살며시 모닝키스를 하고 소만리를 가볍게 껴안고 있던 팔을 천천히 빼내고는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가 씻었다. 씻고 난 뒤 기모진은 다시 가발과 렌즈를 착용했다. 남사택이 기모진에게 놓아준 해독제가 천천히 효과를 발휘한 것인지 기모진은 만성 독소로 인해 간헐적으로 그를 괴롭히던 발작도 확실히 줄어들었음을 느꼈다. 기모진은 머리카락 색깔과 눈동자 색도 어서 빨리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기만을 바랄 뿐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바라는 것은 소만리가 빨리 회복하는 것이다. 그녀가 과거의 모든 기억을 되찾고 그들 세 명의 귀여운 아이들이 엄마가 집에 돌아오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랬다. 편안하고 무탈하게 평화로운 며칠이 지났다. 경연은 마치 인간 세상에서 증발한 것처럼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기모진은 소만리를 데리고 정신과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으러 갔지만 첫날은 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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