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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9장

소만리는 힘껏 저항했지만 눈앞의 경연은 마치 미친 듯한 악마같았고 빗물에 젖은 두 눈은 더욱 진홍빛으로 물들어 무섭게 소만리의 시선을 빼앗았다. 그는 소만리의 흰색 시폰 윗옷의 멱살을 잡아당기더니 소만리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입맞춤을 할 태세였다. 소만리는 경연이 정말로 미친 사람처럼 광기를 뿜어내고 있었지만 절대 이렇게 억지로 끌려갈 수는 없었다. “찌짓" 경연의 악다구니에 의해 소만리의 옷소매가 찢어졌다. 그녀는 발을 들어 경연을 걷어차려고 했지만 힘이 모자랐다. 경연의 몸은 더욱 압박을 가해 왔고 소만리는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고 꺾여버린다면 정말 경연에게 몹쓸 짓을 당할 수도 있을 것 같은 공포를 느꼈다. 그녀의 시선은 빠르게 주위를 한 번 훑어보았고 문득 티테이블 위의 과도가 눈에 들어왔다. 소만리는 이를 악물고 있는 힘껏 소파 가장자리로 몸을 옮겼다. 그러나 경연은 그녀의 의도를 간파한 듯 조금도 기회를 주려 하지 않았다. 그는 소만리의 얼굴을 들어 손바닥으로 단단히 잡았다. 소만리의 얼굴은 아직도 빗물로 젖어 있었다. 그럼에도 경연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설레였고 마음이 요동쳤다. 그녀의 정교한 눈썹과 이목구비가 아름다운 그림처럼 그의 눈동자에 비쳤다. 거의 10년이 지났지만 그의 마음속에 소만리는 여전히 그때 그 모습 그대로였다. “소만리, 내 말 들어봐. 이제 내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어. 당신마저 잃을 순 없어.” 그의 눈에는 강한 소유욕과 정복욕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소만리는 눈썹을 찡그리며 강한 눈빛으로 저항을 뜻을 뿜었다. “경연, 이런 방법으로 날 얻는다고 해도 난 평생 당신 거들떠도 보지 않을 거야.” “그래서 뭐?” 경연은 대수롭지 않은 듯 가볍게 웃었다. “당신이 말한 거야. 내가 너무 자신감이 과해서 스스로를 과대평가한다고. 난 아직 당신이 기꺼이 날 사랑하게 만들지는 못했거든. 그래서 지금 이런 방법을 써서 당신을 얻어야만 내가 완전히 진 것은 아닌 게 되는 거야.” 경연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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