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7장
달려오는 기모진을 보며 경연은 소만리에게 총을 겨누었고 일그러진 얼굴에 사악한 미소를 그렸다.
“따라와.”
그는 소만리에게 이렇게 말한 뒤 그녀의 손을 붙잡고 부두로 걸어갔다.
부두에 작은 요트 한 척이 세워져 있었고 경연은 소만리를 밀치고 올라가 시동을 걸었다.
소만리는 기모진이 부두 끝으로 달려오는 것을 돌아보았지만 경연이 끌고 가는 대로 끌려갈 수밖에 없었다.
“소만리.”
기모진은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 찬 얼굴로 시야에서 점점 흐려지는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
그는 즉시 핸드폰 앱을 켜고 소만리의 위치를 검색했다.
스크린에서 깜빡이고 있는 붉은 점을 보고 있으니 그의 심장도 덩달아 불안하게 뛰기 시작했다.
소만리, 내가 꼭 당신 무사히 구해낼 거야.
우리 가족이 꼭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할게.
경연이 소만리를 끌고 떠나버렸기 때문에 기모진은 그냥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기모진이 기 씨 본가로 돌아와 보니 마당에서 비눗방울을 부는 여온의 모습이 보였다.
기모진의 가슴이 저절로 따뜻해졌다.
“여온아.”
그는 다정한 목소리로 살며시 불렀다.
기여온은 방금 거품 한 송이를 불고 있다가 소리를 듣고 잠시 머뭇거렸다.
기여온은 작고 귀여운 몸을 돌려 수정같이 맑고 큰 눈을 반짝이며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마주 오는 기모진을 보자마자 기여온의 눈앞이 온통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것 같았다.
기여온은 움푹 패인 귀여운 보조개를 뺨에 그리며 앙증맞은 모습으로 반갑게 기모진을 향해 달려왔다.
“아빠!”
그 은방울이 구르듯 청아한 목소리는 맑은 샘물처럼 기모진의 심장으로 흘러들었고 기모진은 아무런 걱정도 상념도 없이 하나뿐인 딸에게 달려가 기여온을 한 손에 안아 품에 꼭 안았다.
“여온아.”
그는 가슴이 먹먹해져 아이를 꼭 껴안았다.
기여온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 그는 자신이 기뻐할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마음이 아플 줄은 몰랐다.
기여온 역시 기모진의 목을 꼭 껴안고 다정하게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아빠의 따뜻한 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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