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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1장

경연은 무거워 보이는 손가방을 들고 빠른 걸음으로 도로 옆 강가로 향했다. 다리 옆에 다다르자 그는 그 손가방을 던져버렸다. 손가방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서서히 가라앉았고 수면 위로 퍼지던 잔물결도 점차 잔잔해졌다. 경연은 다시 차로 돌아와 여전히 잠들어 있는 소만리를 잠시 바라보다 액셀을 밟았다. 집에 거의 도착했을 때 소만리는 잠에서 슬슬 깨어났다. 그녀는 여전히 잠이 덜 깬 상태로 의자에 기대어 차를 몰고 있는 남자를 잠자코 바라보았다. “경연, 도대체 뭘 위해서 이렇게 해?” 그녀는 입술을 살짝 열고 담담하게 물었다. “당신은 내가 당신을 사랑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항상 자신있게 말했잖아. 그런데 난 정말 당신이 하는 행동들을 받아들일 수가 없어.” 경연은 차고에 침착하게 차를 세우고 나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여자는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사람은 돈을 좋아하듯이 남자가 가장 원하는 것이 뭐라고 생각해?” 그가 흥미로운 눈빛으로 이렇게 물으며 소만리의 눈동자를 마주 보았다. 경연은 또 무슨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갑자기 걸려온 전화를 받아야 했다. 소만리는 전화기 너머의 그 남자의 억양을 어렴풋이 들었다. 아마도 토마스라는 남자인 것 같았다. 경연은 이야기를 나누며 남사택이 준 해독제를 집어 들고 집안으로 걸어갔다. 소만리의 시선을 해독제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었다.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은 해독제가 아니라 희망이었고 기모진과의 미래였다. 그녀는 경연을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는데 갑자기 앞에 가던 남자가 돌아섰다. “커피 마시고 싶은데 한 잔 끓여 줄 수 있어?” 소만리는 경연이 이렇게 말할 것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가 계속 그를 따라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알았어. 바로 끓일게.” 소만리는 대답과 동시에 부엌으로 향했다. 경연은 소만리가 부엌으로 가서 커피를 끓이는 모습을 확인한 후에야 안심하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경연이 몸을 돌려 올라가자마자 소만리도 커피를 끓이는 척하던 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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