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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7장

경연은 천천히 소만리의 앞으로 다가갔다. 잿빛 눈동자에 짙은 소유욕이 뿜어져 나왔다. 그의 가늘고 하얀 손가락이 소만리의 셔츠 단추 하나를 풀었다. 소만리는 침착하게 손을 들어 차갑고 냉담한 눈빛으로 경연을 바라보며 단호하게 그의 손을 뿌리쳤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일어나 위층으로 걸어갔다. 경연은 힘없이 뿌리쳐진 자신의 손을 거둬들이며 당당하고 우아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속에는 그녀에 대한 감정이 점점 커져 사모하는 빛이 더욱 짙게 드리워졌다. 소만리는 방으로 돌아와 얼른 샤워를 하고 경연이 만진 옷을 갈아입었다. 욕실을 나온 후 소만리는 다시 그 양복의 행방을 찾아보려고 서재 문 옆을 지나는데 경연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흘러나오는 것을 들었다. “미스터 토마스, 이것이 제가 드릴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가격이에요.” 가격? 비즈니스 얘기인가? 소만리가 의아한 표정으로 서재를 바라보았다. 경연은 창가 앞에 서서 한 손을 주머니에 꽂고 있었다. 남 앞에서 보이던 겸손함과 점잖은 귀공자의 모습은 없었고 도도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자태였다. 경연이 아버지의 일을 도와 회사 일을 처리하겠지라고 생각하고 소만리는 돌아서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두 걸음 가다가 그녀는 경연의 입에서 강어라는 이름이 언급되는 것을 들었다. 소만리가 벽에 기대어 자세히 들으니 경연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미스터 토마스. 당신은 잘 모르는 게 있어요. 강어는 이미 죽었고 만약 당신이 물건을 예정대로 손에 넣고 싶다면 이 가격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요. 강어가 살아있었더라도 그가 당신에게 이 가격을 줬을 거라고 확신해요.” 경연은 나지막이 미소를 지었다. “내가 누군지는 알 필요 없어요. 단지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흑강당은 아직 해체되지 않았고 당신이 원하는 것을 내가 얻게 해 줄 수 있다는 거죠.” 경연의 이 말을 듣고 소만리는 깜짝 놀랐다. 흑강당이 아직 해체되지 않았다고? 그렇다면 경연이 흑강당을 접수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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