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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1장

소만리는 두 눈을 크게 뜨고 떨린 손으로 모보아의 호흡과 경동맥을 잡았지만 아무런 생체반응도 없었다. 그리고 그녀의 몸은 이미 차가워져 딱딱해진거 같았다. 소만리의 머리는 백지처럼 하얘지고 패닉에 빠졌다.그녀는 자기가 혼미해진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고 왜 피 묻은 칼이 그녀의 손에 있는지도 몰랐다. 그녀가 일어나려고 하자 경찰차 몇 대가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경찰들을 보자 소만리는 온 몸이 차가워졌다. 그녀는 또 다시 경찰서에 가게 되는 날이 올줄은 몰랐다. 모든 증거가 그녀를 가리키고 있었고 그녀는 또 해명을 하고 있다. 또 익숙한 장면이다… 과도에서 소만리의 지문이 검출되었다. 그리고 소만리의 손등에서도 모보아의 머리카락이 검출되었다. 이것은 즉 모보아와 죽기 전에 두 사람 사이에 다툼이 있었다는 뜻이다. 소만리는 모보아가 접촉이 있었다는 증거들이 어디서 나온 지 몰랐다. 그녀는 그저 모보아를 죽이지 않았다는 것만 알고 있다. 그녀는 죄가 없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 경찰은 진술서를 그녀의 앞에 놓았다.”소만리씨, 지금 모든 증거가 당신을 가리키고 있어요. 빨리 죄를 인정하는 게 좋을 거예요." “난 모보아를 죽이지 않았어! 나 억울해!”소만리의 강조하고 강인한 두 눈에는 억울함이 보였다. 하지만 경찰들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더 귀찮아지는게 싫어 감옥에 넣었다. 소만리는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다. 감옥에서 죽게 된다니… 차라리3년전에 감옥에서 죽었어야 했는데. 소만리는 피곤함에 두 눈을 감고 이미 포기했다. 그러자 옥경이 다가와 접견이 있다고 하였다. 접견실의 문이 열리자 사화정과 모현이 보였다. 그 순간 그녀는 지금 이 낯설고 슬픈 이유를 알았다. 그녀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두 사람의 눈빛을 보자 소만리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울지 못하고 울 용기도 없다. 울면 시야가 흐릿해진다. 죽기 전에 자기를 낳아주신 부모님의 얼굴 정도는 보고 싶었다. 회복기간에 있는 사화정은 수갑을 차고 들어온 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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