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5장
의아해하는 기모진의 모습에 소만리는 꽉 주먹을 쥐었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모진, 지금은 당신한테 말할 수 없어. 그렇지만 부탁이야. 날 믿어줘. 당신한테 미안한 짓은 절대 하지 않아.”
“만약 내가 당신을 믿지 못했다면 여기 서 있지도 않았을 거야.”
기모진은 소만리의 손을 잡고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다가갔다.
“소만리, 난 당신 남편이야. 어떤 일이 있어도 난 당신을 믿고 의지할 거야.”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이는 그의 위로를 듣고 소만리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그녀는 기대에 가득 찬 그의 눈을 보면서 뭔가 말을 하려다가 끝내 멈추었다.
“모진, 난...”
“기 사장님, 기 사모님.”
어떤 남자가 다가와서 인사를 했다.
소만리는 기모진의 팔을 풀어놓으며 다가오는 사람을 향해 예의 바르게 웃었다.
한 사람이 걸어오니 다른 사람들도 이어 다가와서 기모진과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소만리는 지금 자신을 대하는 기모진의 태도가 약간 냉랭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이런 낯선 사람들과 인사치레의 말을 주고받을지언정 더 이상 그녀와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가 지금 화가 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화가 나 있는 그에게 소만리는 사실을 말할 수가 없었고 있는 그대로 모두 털어놓고 의지할 수도 없었다.
소만리는 기모진을 바라보며 긴 테이블로 가서 샴페인 한 잔을 들고 단숨에 들이켰다.
...
경연이 생일 연회장을 빠져나와 계단을 내려오자 3층과 4층 사이 올라가는 계단 근처에서 고통스럽게 흐느끼는 소리가 그의 귀를 거슬렀다.
그가 다가가 보니 쓰레기통 옆에 웅크리고 있는 강연이 보였다.
겁에 질린 듯 눈을 뜬 강연이 말했다.
“경연?”
“그래, 나야.
경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강연에게 다가갔다.
강연은 이를 악물고 일어나려고 발버둥을 쳤다. 경연은 발을 내밀어 거침없이 강연의 손가락을 밟았다.
“아!”
강연의 외마디 비명소리가 울렸다.
“경연, 너 뭐하는 거야! 어서 발 치워!”
강연은 몹시 화가 나서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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