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7장
소만리가 소리치며 막아보았지만 이미 늦었다.
그 여자는 시약을 버리려고 단단히 결심한 것이었다!
소만리는 시약을 잡으려고 달려갔지만 시약은 이미 베란다 밖으로 날아가 아래로 떨어졌다.
그녀는 손을 뻗어 잡으려고 했다.
“안 돼!”
기모진은 작은 창문을 통해 이 광경을 보고 문을 박차고 들어가 소만리에게 달려갔다.
선글라스를 낀 여자는 곧장 들이닥친 기모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
기모진이 자신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것을 보고 그녀는 불쾌하면서도 한편으론 다행이라 생각했다.
기모진은 바람처럼 소만리 곁으로 달려와 시약을 잡기 위해 몸을 던졌으나 잡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소만리를 품에 안았다.
기모진에게 이 모습은 너무나 충격이었다.
“소만리! 당신 지금 뭐 하는 거야!”
기모진은 애처롭게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고 그녀의 두 눈에서 초조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았다.
“그게 대체 뭐야? 뭐길래 이렇게 불안해하는 거야?”
소만리는 기모진의 물음에 답을 할 수 없었고 힘껏 그를 밀어내고 다리 부상 따윈 완전히 잊고 성큼성큼 뛰어나갔다.
기모진도 곧바로 뒤따라 돌아섰다. 지금 이 순간 선글라스 여자는 보이지도 않았다.
그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소만리를 쫓아갔다.
지금 이미 날이 어두워져서 가로등을 켜지 않으면 주위의 상황을 전혀 볼 수 없다.
소만리는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고 병실 아래층 화단으로 달려가 다리의 상처도 더러움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리저리 뒤졌다.
지금은 바람이 없고 시약이 일정량 담겨 있어서 바람에 날릴 가능성도 없다.
분명 이 근처 어딘가에 떨어졌을 것이다.
소만리는 눈을 들어 높은 곳을 한 번 둘러보았지만 자신의 병실이 몇 층인지 알지 못했다.
그녀도 그저 이렇게 찾을 수밖에 없었고 달리 판단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시약이 화단에 떨어졌기를 기도할 뿐이었다.
시약이 바닥에 떨어졌다면 유리병이 산산조각이 날 수밖에 없다.
안 돼!
깨지면 안 돼!
소만리는 손등이 꽃잎에 베어 피를 흘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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