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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3장

영내문의 얼굴빛이 순간 홀로그램처럼 붉고 푸른빛이 뒤섞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영내문은 소만리를 보고도 믿을 수 없었고 왜 그녀가 그렇게 단호하게 분명히 말할 수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놀라워하며 경의로운 시선이 소만리에게 쏟아졌다. “알고 보니 그녀가 ML 수석 디자이너였구나. 그런데 이렇게 예쁘기까지 하니 디자인한 주얼리가 안 예쁠 수가 없지.” “그동안 이 브랜드의 주얼리 많이 샀는데 디자인이 정말 특이하고 예뻐.” “그때 자주 샀었는데 디자이너가 바뀌면서 잘 안 샀어.” 이 말을 들은 예선은 소만리를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소만리는 좀 쑥스러웠다. “예선아, 목소리 좀 낮춰.” 예선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어쩔 수 없다는 듯 영내문을 바라보았다. “...” 영내문은 입꼬리를 일그러뜨리며 자신의 체면이 서지 않는 듯 얼른 입을 열었다. “당신이 ML 수석 디자이너면 어쩌라고? 그러면 내 명예를 비방해도 되는 거야? 우리 아빠는 경도에서 유명한 사업가이고 집에 돈이 넘쳐나는데 내가 가짜를 쓴다고? 당신이 예선을 도와주려고 일부러 날 모함하는 거잖아!” 그녀는 애처로운 척하며 보는 사람들을 자극했다. “소만리, 그래요. 좋아. 디자이너니까 이거 잘 봐. 내 팔찌에는 번호가 정해져 있어! 나 유명한 사업가 집안 외동딸이야! 내가 가짜를 왜 해!” 소만리는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당신이 가짜를 하든 말든 내가 알 바 아니고 알고 싶지도 않지만 한 가지 당신한테 말하고 싶은 건 바로 번호가 있기 때문에 이 팔찌가 가짜라는 거야. 소위 번호라는 것은 모두 위조품을 파는 사람이 만든 거야. 정품 팔찌는 번호가 있는 게 하나도 없어. 만약 당신이 믿지 못하겠다면 내가 당신한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 줄 수도 있어.” “뭐...” 소만리의 말을 듣자 영내문의 얼굴은 무너져 버릴 것 같았다. 그녀는 이를 악물었지만 대답할 말이 없었다. 예선도 아무 말없이 영내문을 향해 어깨를 으쓱하며 웃기만 했다. 영내문은 답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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