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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2장

하지만 예선은 소군연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왜 그녀에게 오만 원짜리 지폐를 주는지 알 수 없었다. “만약 가고 싶지 않다면 이걸 다시 가져가.” 소군연은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 “한 사람을 다시 만나 서로 아끼고 사랑하게 될 때까지 너무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 지금 난 이미 마음이 너한테 다 가버렸으니 너만 괜찮다면 앞으로 내 곁에 함께 해 줘.” “...” “...” 소군연의 말을 듣자마자 소만리와 예선은 동시에 깜짝 놀랐다. 소군연이 지금 한 말은 구애일까? 아니면 청혼일까? “예선아, 너랑 소군연 선배가 이렇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 소만리는 감탄하며 말했다. “이렇게 되었으니 예선아, 가지 마. 소군연 선배는 평생 믿고 의지할 만한 남자야.” 그러나 예선은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녀의 심장 박동이 걷잡을 수 없이 요동쳤다. “소, 소군연 선배, 지금 뭐라고 했어요?” 소군연은 깊고 그윽한 눈길로 예선을 바라보며 말했다. “예선, 난 우리의 그날 밤이 창백한 추억으로 변해버리는 걸 원하지 않아. 아마 넌 내가 지금 하는 말을 믿기 어려울지도 몰라. 나도 언제부터였는지 잘 모르겠어.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네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어. 앞으로 우리 인생 길잖아. 내가 앞으로 증명해 보여 줄게. 너에 대한 나의 감정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거야.” “...” 말 그대로 소군연이 고백을 하였다. 소만리가 이 말을 듣고 예선을 대신해 기뻐하고 있었지만 예선은 완전히 정신이 멍해졌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그녀가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남자가 그녀에게 고백을 하고 있어? 그리고 소군연이 말한 그날 밤과 이 지폐가 그날 밤 생긴 일에 대해 그녀에게 말해 주고 있었다. 예선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설마, 설마? 설마 그날 밤 나와 함께 있던 남자가 소군연 선배였단 말이야? 예선은 마음속으로 이런 추측을 떠올렸고 계속 심하게 얽혀 있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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