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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장

”고맙다고 할 필요 없어요. 당신이 의지하고 싶을 때 상대가 되어 줄 수 있어 기뻐요.” 그의 눈빛은 밤하늘처럼 부드럽고 깊었다. “당신이 위험에 처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당신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어요.” “...”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잠시 막막했던 소만리는 경연의 눈에서 진심을 보았다. 그가 그녀에 대해 지닌 감정은 단순한 호감이 아니었다. 그러나 소만리는 자신이 사실 경연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느꼈다. 그녀에게는 이미 세 명의 아이가 있었고 두 번 결혼했고 두 번 이혼했다. 소만리의 난처함을 눈치챈 듯 경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돌렸다. “저녁 먹으러 가요. 예약해 뒀어요.”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경연의 자상함이 느껴졌다. 한편, 강연은 방금 입수한 사진을 양이응에게 보여줬다. 놀란 소만리를 경연이 안고 있는 장면이 양이응의 눈앞에 확대되었다. 비록 예전에 기모진한테 거의 타 죽을 뻔했을 때 강연은 겉과 속이 다른 얼간이 양이응을 죽이지 못한 게 한스러웠지만 바보 같은 얼간이라도 이용해 먹어야 할 땐 당연히 이용해야 했다. 강연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연기를 내뿜으며 부추겼다. “봤어? 경연은 사실 소만리와 한통속이었어. 널 좋아한 적도 없었고. 내가 좀 알아봤는데 사실 경연이 예전부터 좋아했던 사람은 소만리였대. 그가 대학에 들어가기 전부터 소만리한테 첫눈에 반했었대.” “뭐라고? 언니가 말한 게 정말이야?” 양이응이 가슴 답답해하며 말했다. 강연은 대수롭지 않은 듯 눈을 굴리며 말했다. “그럼 넌 경연이 남자가 아닌 줄 알았어? 너도 그런대로 미인이긴 한데 너랑 사귄 지 2년 동안 뽀뽀 한 번 한 적 있어?” “...” “경연은 안 되는 것이 아니라 너한테 관심이 없었던 거야.” “...” “그는 소만리한테 관심이 있었던 거야. 요즘 거의 매일 출퇴근할 때 소만리를 만난대. 그들은 벌써 암암리에 오고 가고 했다구.” “천한 년!” 양이응은 화가 나서 탁자를 한 대 쳤다. “난 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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