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5장
목정침이 잠에 든 후 온연은 그제서야 핸드폰을 열어봤다. 이전에는 핸드폰을 볼 시간이 없었었고 역시나 진몽요로부터 문자가 와 있었다. 진몽요는 내일 오전 그녀가 예군작과 카페에서 만날 수 있게 약속을 잡아 주었다. 그녀는 진몽요가 부탁을 이렇게 빨리 들어줄 줄 몰랐지만, 이 일은 절대 목정침에게 알려선 안됐다. 아니면 나갈 수가 없었다.
그녀는 ‘OK’표시의 이모티콘으로 답장했고, 진몽요가 아직 깨어 있을 줄 몰랐다. ‘연아, 나 지금 너무 기뻐서 너랑 영상통화 하고 싶어.’
온연은 침대에 깊게 잠든 두 부자를 보며 천천히 아래층으로 내려와 진몽요와 영상통화를 했다. 진몽요의 배경을 보자 그녀는 알아차렸다. “경가네에서 가는 거야? 왜 경소경씨랑 안 자고?”
진몽요는 만족스럽게 웃었다. “내가 임신한 거 알자마자 조심해야 된다고 알아서 게스트룸 가서 자더라고. 지금까지 한번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말이야. 그 사람이 나 본사로 다시 옮겨주겠다고 했는데, 당장은 그러고 싶지 않아. 내 수준으로는 계열사에서 일하는 게 적당하지 본사는 너무 부담스러워. 내가 임신한 사실 우선 숨겨 달라고 했어. 아직… 임립 쪽이 정리되지 않았으니까.”
온연은 한숨을 쉬었다. “잘했어. 임신했으니까 조심하고, 자주 검사도 받아. 먹으면 안되는 거 먹지 말고, 술도 마시지 말고. 너무 무리하지도 마.”
진몽요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난 아직까지 별 증상이 없어. 편식은 좀 하는데 너가 임신했을 때보다 덜 해. 맞다,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난 두 달 밖에 안됐는데 왜 벌써 배가 나온 거야? 살이 아니라 살짝 딱딱하던데 너는 임신한지 한참 지나고 나서야 티 났잖아.”
온연은 그녀에게 배를 비춰보라고 했고, 영상으로 잠깐 보더니 의심했다. “너… 배가 좀 나온 거 같은데, 설마 쌍둥이 아니겠지? 나 전에 쌍둥이 임신 됐을 때도 빨리 티 났어.”
그녀의 말에 진몽요는 깜짝 놀랐다. “설마? 나 놀래 키지 마, 무서워. 한 명도 벅찬데, 너가 그렇게 말하니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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