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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장   

다음 날 아침.   온연은 목정침과 아이 때문에 잠에서 깼다. 한 명은 나가자고 재촉했고, 한 명은 밥 달라고 울었다.   그녀는 아이에게 밥을 주면서도 비몽사몽했다. 밥을 다 주고 유씨 아주머니가 아이를 안았고 그제서야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세수를 했다.   분명 어제 저녁 술을 마신 건 목정침인데 왜 정작 피곤한 건 그녀일까? 목정침이 전혀 피곤해 보이지 않자 그녀는 속으로 신기해했다.   조금이라도 생기 있어 보이기 위해서 그녀는 특별히 화장까지 했다. 아이를 낳고 그녀는 살도 다시 빠져서 예전에 입던 옷도 맞았고 거울속 자신을 보며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그녀는 집에서 아이만 보는 주부였지만 깔끔해 보였고 목정침 옆에 있으려면 사람들 앞에서 격식을 갖춰야했다.   그녀가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목정침은 이미 아이를 안고 그녀를 한참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평소에 편하게 수유하기 위해 편한 옷만 입었고 집에서 당연히 화장도 안 했었는데 갑자기 꾸민 모습을 본 목정침은 눈을 반짝였다. “애 데리고 갈 건데 왜 그렇게 꾸몄어?”   그녀는 자신의 노력을 그가 알아보자 만족했다. “애랑 같이 가면 꾸미면 안되는 거예요? 난 당신보다 10살이나 어린데 비슷한 또래로 보이긴 싫어요. 가요, 출발해도 되겠어요.”   목정침은 입술을 삐죽이며 얼굴에 불만이 가득했다. “무슨 뜻이야? 내가 늙었다는 거야? 차라리 예전에 네가 날 무서워할 때가 나았어. 그땐 적어도 이런 말은 못 했으니까. 이젠 내가 안 무서운 가 보지?”   그녀는 아이를 안고 웃었다. “그건 당신이 예전보다 착해져서 그래요. 예전처럼 사나웠으면 아마 아직도 무서워했겠죠…”   그는 그녀가 귀여웠다. “그래서 지금 내가 만만한 거지? 내가 잘해주면 더 당돌해지고, 내가 사나우면 꼼짝도 못 하고. 그럼 앞으로 내가 더 사납게 해야겠네, 내 머리 위로 올라오지 못 하게. 난 과묵한 꼬맹이가 더 좋았어.”   온연은 낮게 말했다. “그래요? 그럼 예전처럼 오빠라고 부를까요?”   목정침의 표정은 살짝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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