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9장
경성욱은 하람이 너무 매몰차다고 생각해 마음이 좋지 않아 나긋하게 말했다. “안야씨, 우선 가세요. 가서 혼자 잘 생각해 봐요. 우리 마누라가 좀 직설적이긴 하지만 의미 전달은 된 것 같고 나도 같은 생각이에요. 지우는 게 최선일 것 같네요. 배상은 원하는 만큼 해줄게요. 날씨가 더우니까 기사님이 데려다 줄 거예요.”
안야는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차가운 눈초리들 사이에서 경성욱의 자상함이 그녀에겐 큰 위로가 되었다.
하람은 거실 창문 앞에서 차를 타고 멀어지는 안야의 모습을 보며 경성욱에게 물었다. “왜 저렇게까지 해줬어? 당신만 좋은 사람 되고 싶었어? 이제 와서 말하지만 난 처음부터 참한 아가씨가 아니라는 거 알고 있었어. 뒤에서 몰래 나랑 몽요의 관계를 이간질시킨 것도 모자라 이렇게 빨리 소경이의 아이를 갖을 줄이야. 정말 무서운 아가씨잖아. 너무 계산적이야! 몽요랑 소경이가 재결합 못 한것도 다 저 아가씨 때문일 거야. 진짜 싸대기를 한 대 날렸어야 됐는데. 우리가 아이를 받아줄 거라고 생각했다면 착각한 거야! 소경이한테 전화해서 당장 오라고 해!”
경성욱은 하람이 정말 화난 걸 보고 찍소리도 못한 채 경소경에게 얼른 전화를 걸었다. 사이가 썩 좋지 않아서 평소에 경소경에게 연락하지 않지만 갑작스러운 전화에 경소경도 끊지 않고 약간 차가운 목소리로 받았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세요?”
경성욱은 낮게 말했다. “빨리 집으로 와, 너네 엄마가 사람 잡아먹겠어. 일 터졌으니까 얼른 와!”
경소경은 말없이 전화를 끊고 집으로 향했다.
경소경이 도착했을 때 하람은 이미 목 놓아 울고 있었고 경소경은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예요? 우는 모습 보여주시려고 저 부르셨어요? 저 잘못한 일 없는 거 같은데요?”
하람은 일어나서 그의 가슴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너 안야랑 어떻게 된 거야? 그 애가 아이까지 임신하고 여길 찾아왔어. 너 그런 애 아니잖아? 내가 어릴 때부터 건들이면 안되는 건 탐내지 말라고 가르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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