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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장

진몽요는 정신을 차리고 가방을 주웠다. “어… 괜찮아, 난 괜찮아. 나 경소경씨랑 밥 먹기로 해서 먼저 갈게. 내일 다시 올게.” 그녀는 혼이 나간 채로 자리를 피했다. 전지, 오랜만에 듣는 이름에도 그녀는 아직 두려움에 떨었다. 깊게 사랑했지만 깊게 미워했던 남자였고, 직접 그녀를 지옥으로 몰아넣었던 남자가… 돌아온 건가?!   온연과 목정침은 눈을 마주쳤고 마음이 무거워져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지 않았다. 유씨 아주머니는 디테일한 일을 몰랐기에 손에 든 비닐에서 이상한 물건을 꺼냈다. “연아, 의사 선생님이 수유 준비해야 된다는데 가슴은 좀 부풀었어?”   온연은 목정침을 보고 얼굴이 뜨거워졌다. “아… 아직 안 부풀었어요. 그리고 당분간은 그런 거 필요 없을 것 같아요. 아직 아이가 곁에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유씨 아주머니는 웃었다. “부끄러워할 거 없어. 널 어렸을 때부터 거의 내가 키웠고 도련님은 네 남편인데 부끄러워할 게 뭐가 있어? 의사 선생님이 수유할 때 돼서 모유가 많으면 아이한테 가져다줄 수 있다고 하셨어. 분유보다 훨씬 좋다고 하니까 담아둘 수 있는 만큼 담아두자. 자, 처음에는 좀 아플 수도 있는데 조금만 참아. 앞으로 아이 젖 먹일 때도 좀 아프겠지만 습관되면 괜찮아.”   아주머니가 온연의 옷을 걷어 올리자 온연은 재빨리 막았다. “잠깐만요… 아직 급한 거 아니잖아요… 저 지금 자고 싶어요!”   목정침은 헛기침을 하며 “그… 저는 아이 좀 보고 올 게요. 두 사람 할 일 해요.”   그는 일어나서 인큐베이터실로 향했고, 결혼한지 한참 지났지만 그녀는 부끄러움을 탔다.   그가 나가자 온연은 아주머니의 말을 들었고, 아이가 모유를 먹어야 더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알고 더 지체할 수 없었다. 그 과정은… 정말 아팠고, 괴로웠다… 게다가 매일 이걸 반복해야한다기!   한편, 진몽요는 병원에서 나온 뒤 바로 집으로 향했고 경소경이 아직 전화하지 않았지만 그녀는 조용히 혼자 있고 싶었다. 잡생각을 안 하고 싶었지만 자신도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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