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3장
목정침은 좌석에 기대어 미간을 문질렀다. “감정조절이 잘 안됐어요, 너무 짜증이 나서… 매번 할머니 얘기를 꺼낼 때마다 무서워요. 그 미친놈이 계속해서 날 찾아와서 협박하다간 정말 나중에 못 숨기는 날이 올 것 같아요. 이렇게 흘러가는 건 좋지 않아요. 다음이 또 있다면… 그땐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맞다, 병원 쪽에 검사 예약해 두세요. 연이 몸 상태를 봐서는 조산을 할 수도 있으니 나중에 출산할 때 문제 생기게 하고싶지 않아요.”
진락은 한숨 돌렸다. “네, 알겠습니다.”
저녁, 온연은 저녁밥을 먹지 않고 점심 때 목정침이 화내던 모습만 생각하면 입맛이 떨어졌다. 유씨 아주머니는 걱정하며 “연아, 그냥 도련님 머리가 어떻게 됐다고 생각하고 신경 쓰지 마. 남자들도 실수할 때가 있는건데, 그렇다고 너랑 아이는 잘못이 없잖아. 뭐라도 좀 먹어야지?”
그녀는 침대에서 움직이기 싫었다. “안 먹을래요, 입맛 없어요. 그 사람 아직 안 왔어요?”
유씨 아주머니는 한숨을 쉬었다. “아직 일이 안 끝나셨나 봐. 어차피 일찍 오셔도 얼굴 보기 싫은 거 아니야?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내가 해줄 게. 안 먹으면 안돼. 너 봐봐, 뱃속에 아이가 있는데도 이렇게 말랐잖아. 임신전보다도 얼굴 살이 더 빠졌어.”
온연도 자신을 걱정하고 있었다. “너무 많이 먹긴 그래요. 아이가 너무 커지면 위험할까 봐요. 제 몸상태는 제가 알아요. 아이가 너무 빨리 자라도 문제예요. 그리고… 자연분만이 좋다고 해서 제왕절개는 하고싶지 않아요. 전 괜찮아요. 배고프면 말씀드릴게요. 지금은 정말 배가 안 고파서 그래요. 저 신경 쓰지 마시고 가서 일 보세요. 저는 한숨 잘게요.”
유씨 아주머니는 말리지 못 하고 자리를 비켰다.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마침 목정침이 집에 들어왔고, 그녀는 재빨리 다가가서 말했다. “어디 갔다가 이제 들어오세요? 평소에는 오후면 집에 오시더니. 오늘 연이한테 화 내셨는데도 이렇게 늦게 오시면 어떡해요> 애가 저녁도 안 먹었어요. 거의 9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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