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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장

경소경의 마음에는 큰 파도가 휘몰아치고 있었고, 한참후에 입을 열었다. “당신 마음 속에는 내가 그 정도 밖에 안돼요? 내가 분명히 말했었죠, 나 이제 아무나 안 건드린다고.” 그녀는 왜 그를 믿지 못하는 것일까?”   진몽요는 빨개진 눈으로 그를 보며 애써 단호한 척했다. “알아요, 그 말 했던 거 기억나요. 하지만 사실상 당신은 아무나 건드리죠.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이랑 소란 피우면서 싸울 생각 없어요. 여기까지 왔으니 그럴 필요도 없죠. 약혼 예금은 최대한 빨리 이체해줄게요. 경가네에서 준 것도 이젠 필요 없어요. 매체에는 우리가 합의하에 이별했다고 발표할게요. 그래도 사랑했던 사이니까 당신 안 좋은 얘기까지는 밝히지 않을게요.”   그는 늘 털털했던 그녀에게 이런 단호한 면이 있을 줄 몰랐다. 파혼이라는 말을 꺼내는데 망설이지도 않고 이미 추후의 일까지도 계획하고 있었다. 그녀의 침착한 태도는 그에게 정말 끝났다고, 다시는 예전으로 못 돌아간다고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의 압박, 그녀의 불신은 그를 미치게 만들었고, 이 오해 하나 때문에 이렇게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 했었다.   “마지막으로 물어볼게요, 진짜 되돌릴 수 없어요? 해명할 기회도 안 주는 거예요?”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고, 한 글자 한 글자가 위태로웠다.   진몽요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가방을 챙겨 그를 지나쳤다. “그럴 필요 없을 거 같아요.”   멀어지는 그녀를 보며 그는 쫓아갈 용기가 없었고, 두 다리는 모래주머니를 달고 있는 것처럼 무거웠다.   온연은 그 순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고. 목정침은 인상을 쓰고 한숨을 쉬었다. “어떻게 된 일이야?”   경소경은 입꼬리를 올려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진실이 중요해? 저 사람은 나를 믿은 적이 없었어. 파혼하고 싶으면 알아서 하라 그래. 나도 지쳤어.” 그는 그러고 목가네를 떠났다. 이 모든 걸 목격한 온연과 목정침은 그저 어리둥절 했다.   경소경이 별장에 도착했을 때 진몽요는 이미 짐을 다 싸 놓은 상태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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