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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장

경소경은 어쩔 수 없었다. “여보세요?”   이어 이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아직도 안 오세요?”    이 질문에 진몽요는 어리둥절했다. 설마 두 사람이 몰래 만나기로 약속을 잡은 건가? 그녀는 경소경의 팔을 세게 꼬집었고, 경소경은 아픔을 참으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어디를? 너 지금 무슨 얘기하는 거야?”   이순은 자연스럽게 대답했다. “공관이요, 저 어머님 아버님 뵈러 지금 여기 와 있거든요. 오늘 올 줄 알았는데, 왜 아직 안 오셨어요?”   경소경의 표정을 일그러졌다. “네가 거길 왜 가?”   이순은 전화 너머 하람이랑 대화를 했고, 들어보니 꽤나 친해 보였다. “안 온지 오래 됐잖아요, 예전에 어머님이 저한테 잘해 주시기도 했고, 그래서 뵈러 왔어요. 안 오실 거예요?”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난 안 가. 나 지금 몽요씨랑 그쪽 어머님 뵈러 갈 거야. 별 일 아니면 끊는다.”   그는 이순이 대답할 시간도 안 주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진몽요는 화를 삭이지 못했다. “얘 지금 나랑 해보자는 거예요? 꼭 자기가 경가네 며느리라도 된 거처럼. 진짜 며느리인 나도 새해날 안 찾아뵀는데, 걔는 가다니, 이게 다 당신 때문이에요! 경소경씨, 연락 안 한다면서 이게 연락 안 하는 거예요? 아주 그냥 당신 가족 전체를 다 휘두르고 있는데, 당신은 애를 집까지 데려 갔었어요? 이 나쁜 자식!”   경소경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그건 예전이에요. 걔는 고아였고 우리 엄마도 다 불쌍해서 그런 거라고요. 그래서 설날에 두 번 데려간 거 빼고는 간 적 없어요. 나중에 연락 안 하게 되고 나서도 우리 엄마는 얘라는 사람도 까먹었을 텐데 자기 발로 다시 나타난 거 잖아요? 어차피 우리는 안 갈 거니까 마주칠 일도 없고 그냥 자기 마음대로 하게 냅둬요. 나한테 화내지 말고요. 진짜 숨 막혀요…”   진몽요는 화를 참으며 더 뭐라고 하지 않았다. 더 얘기했다간 자신이 폭발할 것 같았다.   강령네 집으로 가는 길, 경소경은 세심하게 강령에게 줄 선물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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