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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3장

진몽요는 또 다시 하품을 했다. “말도 마. 어제 저녁에 한숨도 못 자서 일할 정신도 없어. 마침 네가 왔으니까 기운 좀 줘.”   의자를 가져온 뒤 온연은 앉아서 물었다. “어제 저녁에 어디 갔었어? 어떻게 한숨을 못 자?”   진몽요는 주변을 살피더니 목소리를 낮췄다. “나중에 말해 줄게. 여기서는 곤란해.”   온연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진몽요가 컴퓨터 앞에서 머리를 싸매고 있자 온연이 가까이 다가갔다. “내가 도와줄게. 배운 것들만 안 까먹었더라면. 그래도 내가 너보다 나을 거 같은데.”   진몽요는 컴퓨터를 재빨리 가렸다. “하지마! 그러다가 목정침이 보면 널 괴롭힌다고 생각할 거야. 너 혼자 마음대로 걷지도 못하게 하는 양반인데, 내 일 도와주는 걸 허락하겠어? 난 그 사람 손에 죽지 않고 오래 살고 싶어.”   온연은 눈을 살짝 부릅떴다. “너도 적당히 해. 나 이정도는 할 수 있어. 그 정도로 연약하지 않다고. 그 사람이 그냥 너무 긴장해서 그러는 거야. 내가 조금 도와준다고 아무 일 안 생겨. 어차피 혼자 옆에 앉아 있기에 심심하기도 하고.”   진몽요는 결국 허락했다. “알겠어, 손이 정 근질거리면 네가 해. 이거 하는데 영감이 없어서 벌써 이틀이나 끌었어.”   온연이 손을 데자 이때 A가 다가왔다. “목 사모님, 이런 것도 해보셨어요?”   온연을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도 예전에 디자인 배웠었거든요. 근데 손 땐지 오래됐어요.”   A는 부러움 가득한 눈빛이었다. “그러게요, 사모님 되시고 임신까지 하셨으니 목대표님이 엄청 잘해 주시지 어떻게 이런 일을 시키겠어요? 평생 일만 해야 되는 저희와는 다르죠.”   온연은 그저 웃었다. 이런 아부를 들으면 그녀는 도저히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 목가네 사모님라는 건 그녀에게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진몽요는 옆에서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가 예군작의 그 명함이 생각나서 문자로 감사인사를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녀는 왜 상대방이 이렇게까지 그녀에게 관심을 갖는지,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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