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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장

석동해는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몽요야, 너 뭔가 오해한 거 아니니? 나랑 너희 부모님은 오랜 친구야. 그리고 최근에서야 엄마랑 오랜만에 만나서 얘기도 나누고 그랬던 건데 내가 무슨 목적이 있겠어? 나도 그 정도는 필요 없어, 그러니까 그렇게 말 하지 마. 내가 아무리 그래도 네 부모님 친구야.”   진몽요는 그의 연기에 넘어갈 사람이 아니었다. “이미 사람 시켜서 조사해 봤는데, 이렇게 발뺌하실 거예요? 이 차도 아저씨 본인 꺼 아니죠? 빚이 그렇게 많으니, 우리 엄마한테서 얼른 돈 뜯어내고 싶은 거죠? 조금 있으면 파산돼서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요.”   석동해는 웃을 수 없었다. “몽요야, 네가 한 일은 조금 너무하다. 내 일 네 엄마도 다 알고 있어. 이건 우리 두 사람의 일이니까 넌 끼어 들지마. 그리고 이 차 내거야. 그럼 먼저 갈게.”   말을 마치고 그는 바로 차에 타서 출발할 생각이었다.    진몽요는 이를 꽉 물었다. “이 차가 아저씨 거라고요? 그럼 잘됐네요.” 말을 하고 그녀는 엑셀을 세게 밟아 그의 차를 박았고, 석동해의 차는 망가져서 범퍼가 흔들거렸다. 그 순간 석동해는 화가나 차에서 내려 소리쳤다.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진몽요는 그저 웃었다. “이거 아저씨 차라면서요? 그렇게 돈이 많으신데, 차 한 대 즘이야 괜찮지 않아요? 그리고 제 새아빠가 되고 싶으신 거 같은데, 저희 엄마랑 결혼하면 저도 딸이잖아요. 이깟 얼마 안되는 차 갖고 저한테 이러실 거예요?”   석동해는 폭발하기 직전이었다. 이 차는 그의 것이 아니었고, 렌트한 차량이었다. 그의 차와 집 등의 재산들은 이미 압류됐고, 회사의 껍데기만 남아 있었다. 진몽요는 이미 탐정을 통해서 이 사실을 알고 있어서 이런 행동을 했다. 몇 천 만원짜리 차를 망가트리면 충분히 석동해를 미치게 만들 수 있었다.   “너…! 지금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난 네 엄마한테 진심이야. 네가 반대할 수는 있지만 이렇게까지 해야겠니? 그래, 지금 내가 경제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은 건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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