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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장

이튿날 아침, 목정침은 웃으며 아래층에 내려왔고, 유씨 아주머니는 그의 기분이 좋아 보이자 물었다. “도련님 무슨 좋은 일 있으신 가 봐요? 아침부터 기분이 좋아 보이시네요. 사모님은 일어나셨어요? 같이 아침식사하시자고 부를까요?”   목정침은 넥타이를 정리했다. “아니에요, 그냥 오늘 날씨가 좋아서요. 연이 일어났어요, 내려오라고 하세요.”   유씨 아주머니는 의심스럽게 밖을 내다보았다. 분명 함박눈이 내리고 있는데, 이게 날씨가 좋은 건가?    온연은 내려가자 마자 찬 바람에 몸을 떨었다. 누군가 대문을 열어 놓고 닫지 않아서 눈꽃이 날리는 차가운 겨울 바람이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유씨 아주머니는 얼른 문을 닫았다. “춥지? 옷 좀 더 껴입어, 감기 걸리면 안되잖아. 네가 어렸을 때 겨울에 늘 얇게 입고 등교를 해서 매년 감기에 걸렸었어. 겨울이 지나가야 나았지. 체질이 워낙 약해서 몇 년은 회복에 집중해야지.”   아주머니의 말에 온연은 목정침의 달라진 표정을 보았다. 그도 그가 예전에 얼마나 그녀에게 각박했는지 알고있는 걸까? 그녀가 자진해서 부탁하지 않는다면 그는 절대 그녀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 그렇게 옷 한 벌로 그녀는 몇 년을 버텼다.   “아주머니 할 일 없으세요?” 그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유씨 아주머니는 그제서야 자신이 과거 얘기를 꺼내 말 실수한 걸 알았다. “어… 있어요! 저 할 일 많죠, 주방에 국도 끓이고 있고, 얼른 가서 봐야겠네요!”   온연은 신경쓰지 않고 웃으며 식탁에 앉아 죽을 먹었다. “왜요? 기분 안 좋아요? 이제 나한테 얼마나 못 해줬는지 알겠어요? 당신은 예전에 꼭 한겨울 같았어요. 너무 차가워서 따듯한 곳으로 숨고 싶을 정도였죠.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을만큼.”   목정침은 삶은 계란을 까서 그녀의 그릇에 올려주었다. “예전은 예전이고 지금은 지금이지. 말이 나와서 말인데, 내가 너무 한 겨울 같아서 넌 심개가 봄바람처럼 느껴졌던 거지? 내가 잘 못 해줘서 다른 사람이랑 도망갈 생각을 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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