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0장
노부인은 화가 나서 얼굴이 창백해졌다. “네 오빠가 죽은 지 이렇게 오래됐는데, 죽은 사람피까지 빨아먹을 셈이야?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야? 이럴 줄 알았으면 평생 과부로 혼자 늙어 죽을 걸 그랬어. 너 같은 양심 없는 것도 안 키우고 말이야! 널 키울 바엔 강아지를 키우는 게 낫겠어!”
온지령은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가 보기엔 그녀야 말로 불공평한 대우를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억울함에 눈물을 흘렸다. “엄마가 인정하셨네요. 애초부터 저를 친자식처럼 대하지도 않으셨고, 혼자 죽기 싫어서 저를 키우신 거죠? 그건 정이 아니라 거래 같은 거예요! 제가 매정하다고 생각 하시겠지만, 엄마야 말로 냉정한 노인이예요!
만약 오빠가 자식이 없었다면 제가 엄마를 부양해야 되는 거 인정해요. 근데 온연이 있는데, 이건 다시 생각해 봐야 하는 거 아닌가요? 백번 양보해서 걔가 가난했다고 쳐요. 그런데 저희보다 훨씬 잘 살고 있는데 왜 그러시는 거예요? 제가 죽은 사람 피를 뽑아 먹으려는 게 아니라, 엄마 마음속에는 제가 죽은 사람보다 못한 거 아닌가요? 다른 건 필요 없고, 걔가 그냥 돈만 주면 돼요!”
이런 상황을 노부인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어떤 건 아무리 고집을 피워도 얻을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노부인도 더 이상 다투기 귀찮았다. “네 마음대로 해. 네가 뭐라도 얻을 수 있으면, 네 능력 인정해 줄게.”
......
오후. 목정침이 집에 오자 임집사가 노부인이 떠난 사실을 알렸다.
목정침은 의외라고 생각했다. “잘 계시다가 갑자기 왜요? 연이도 알아요?”
임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사모님도 알고 계세요. 직접 데려다 주셨어요. 그런데 가는 길에 아무 일도 없었고, 차에서 잠깐 내리셨다가 금방 돌아오셨어요. 지금 윗층에 계세요.”
목정침은 온연의 외출 소식에 눈썹을 찌푸렸다. “네, 알겠어요.”
방으로 돌아오자 그는 온연이 창가 앞 의자에 앉아 있는 걸 보며 그들의 간격이 많이 좁혀졌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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