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9장
말을 잘못했다 생각한 란샹은 입을 닫았다.
빠르게, 목정침의 차가 가게 밖에 멈추어 섰다. 진락이 차에서 내리더니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여기서 제일 잘나가는 디저트 두 개만 주세요. 아메리카노 두잔이랑요."
두 개… 차 안에는 목정침과 엘리가 있었다. 온연의 눈썹이 일그러졌다. "왜 저렇게 구두쇠처럼 굴어요? 세명이서 두 개만 시킨다고요?" 그녀는 질투 어린 자신의 말투를 알아채지 못했다.
진락은 그녀의 눈빛을 피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온연은 진락의 태도를 이상하게 생각했다. 옛날부터 사모님이라고 부르던 사람이… 결혼하기 전에도 아가씨라고 꼬박꼬박 불러주던 사람인데… 왠지 멀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치 남이라도 된 것처럼…
목씨 저택에서 나왔으니 남이 맞긴 하지만, 이렇게 단호하게 끊어낼 필요는 없지 않나? 진락도 이러는데, 그럼 유씨 아주머님이랑 임집사도…? 목정침이 거둬줘서 알게 된 인연이긴 하지만… 고작 집 하나 나왔다고 이렇게 남이 돼버린다고… 나중에 목씨 집안에 새로운 안주인이 생기면 아예 완전이 남이 돼버리는건가? 목정침한테서 벗어나겠다는 생각 하나로 집을 나온 터라 그렇게 많은 걸 고려하진 못했다. 그동안 쌓아왔던 모든 게 사라질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자신을 걱정해주던 사람까지도.
"오늘 장사 끝났어요." 그녀는 창밖에 세워진 차를 보며 차갑게 말했다.
진락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았다. 바로 몸을 돌려 가게를 나섰다. 한참을 운전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 "사모님이… 안 파신다고…"
엘리가 목정침을 쳐다보았다. "벌써 다 알아봤어요. 회사에서 한 주문은 모두 사모님이 받으세요. 대표님이 주문한 것까지요. 우리한테만 안 파신 거 보면 제 예상이 맞는 것 같아요. 가게 닫기에는 아직 이른 시간이잖아요. 그냥 팔기 싫어서 안 판 거예요."
목정침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난 언제쯤 걔를 찾아갈 수 있는데?"
엘리는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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